처음으로 삼성 제친 화웨이, 그 뒤엔 중국인 '애국심'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0.07.3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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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중국 화웨이가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에서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5480만대 출하량으로 20%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화웨이와 같은 20%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출하량 5420만대를 기록하며 근소한 차이로 1위를 내주게 됐다.



화웨이가 깜짝 1위 달성한 것은 내수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 제재 이후 애국 소비로 중국 내 점유율이 크게 상승하고 있었다.

여기에 중국이 코로나19(COVID-19) 이후 빠른 회복세에 접어들며 시장 감소 영향이 미미했다. 실제 2분기 중국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글로벌 시장이 28% 감소한 것과 달리 17% 감소에 그쳤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중국 내 판매를 더욱 강화한 화웨이는 중국 시장 회복세에 지난해 62%였던 화웨이 중국 시장 비중을 71%로 늘렸고, 중국 내 점유율도 47%를 차지했다"며 "화웨이는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3% 감소했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전년동기대비 11%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출하량은 많았지만 재고가 많이 쌓였고, 다른 지역도 회복세를 보여 화웨이 1위 지속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삼성전자는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남미, 인도, 미국, 유럽 등이 팬데믹(세계적 유행병)과 록다운(이동제한) 등 영향을 받으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 감소했다. 하지만 시장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하반기는 다시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바룬 미스라 연구원은 "2분기 들어 매월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6월은 전월 대비 34%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장이 회복될 기미를 보인다"며 "록다운이 해제된 인도 시장은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수요로 인해 6월은 전년 수준을 회복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폰 시장 감소에도 불구하고 5G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43% 증가했으며, 지난해 7%였던 5G 스마트폰 비중은 올해 11%로 늘어났다. 5G 스마트폰 판매의 약 75%는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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