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 TSMC 추격 본격화…인텔 위탁생산 향방 변수로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0.07.3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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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 2분기 '분기 최대 매출' 달성…인텔 아웃소싱에 삼성도 일부 수혜가능성

삼성 파운드리, TSMC 추격 본격화…인텔 위탁생산 향방 변수로


삼성전자가 2분기부터 5나노(nm, 1나노=10억분의 1m) 공정 양산에 착수하면서 전세계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 추격에 속도를 낸다.

삼성 파운드리, 분기 최대 매출 달성…5나노 양산 착수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승훈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전무는 전날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모바일 수요 위축에도 부품공급망 붕괴 우려에 따른 고객사들의 안전재고 확보 움직임으로 파운드리 부문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 5조4000억원, 매출 18조2300억원을 거뒀다. 이중 메모리 매출이 14조6100억원,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의 매출 합산이 3조6200억원 수준이다. 시스템LSI는 2분기 글로벌 제조사의 생산차질과 스마트폰 소비심리 둔화로 실적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미세공정 관련 시장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이미 5나노 제품 양산에 착수했다"며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대량양산 체제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율 개선도 기존 계획대고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TSMC와의 경쟁을 이유로 4나노 공정을 건너뛰고 3나노 생산에 들어갈 것이란 루머는 부인했다. 현재 4나노 1세대 공정 개발과 양산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4나노 2세대 공정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 TSMC 추격 가속화…인텔 수주전에 쏠린 눈
삼성 파운드리, TSMC 추격 본격화…인텔 위탁생산 향방 변수로
TSMC는 올 2분기 매출이 3107억대만달러(약 12조5000억원)로 삼성 파운드리를 크게 앞지른다. 트렌드포스가 지난달 발표한 올 2분기 전세계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가 51.5%, 삼성이 18.8%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의 2분기 파운드리 매출을 실제보다 높은 36억7800만달러(약 4조3000억원)로 추정했단 점에서 실제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삼성이 올 하반기 5나노 본격 양산에 들어가면 추격을 가속화할 수 있으리란 기대도 높다. 특히 7나노 반도체 제품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인텔이 삼성에 위탁생산을 맡길 경우 삼성의 추격전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인텔 홈페이지/사진=인텔 홈페이지
인텔의 선택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일부 중화권 매체에서 인텔이 TSMC에 6나노 공정 위탁생산을 맡겼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인텔이 당초 언급한 7나노 기반의 CPU(중앙처리장치) 물량은 아닐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TSMC의 6나노 수주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대만권 매체에서 자기들에게 우호적인 기사를 냈을 가능성이 있다"며 "양사간 6나노 협의가 오갔을 수는 있지만 7나노 기반 CPU를 건너뛰고 6나노로 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TSMC가 인텔의 경쟁사인 AMD의 칩을 상당량 생산한다는 점에서 삼성이 인텔의 물량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단 분석이 나오지만, 일각에선 TSMC가 이미 인텔의 GPU(그래픽처리장치), 모뎀칩을 위탁생산한단 점을 들어 양사의 추가협력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김 전문연구원은 "인텔이 외주생산을 결정한다면 어느 한 업체에 100% 몰아주진 않을 것이기 때문에 삼성이 일정부분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의 애널리스트 역시 "인텔이 더 많은 반도체 제조를 아웃소싱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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