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란듯…중국, 남중국해서 고강도 훈련

뉴스1 제공 2020.07.3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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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에서 훈련 중인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자료사진> © AFP=뉴스1남중국해에서 훈련 중인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중국 인민해방군이 남중국해에서 고강도 훈련을 실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니미츠호와 로널드 레이건호 항공모함 전단을 남중국해에 집결해 훈련을 실시한지 불과 몇 주 만이다.

이날 런궈창(任國强)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월례브리핑에서 "H-6G, H-6J 등 최신형 전투기가 참여한 가운데 남중국해에서 고강도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한 훈련 장소나 일정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최근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해양자원 권리를 주장하는 일은 "완전한 불법"이라며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8일에도 미국과 호주의 외교·국방장관이 한 곳에 모이는 '2+2 회의'를 마친 뒤 "남중국해 내 '법의 지배'(rule of law)를 확고히 하기 위해 호주와 계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런 대변인은 이날 중국이 남중국해에 "반론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며 미국이 항공모함 2개 전단을 보내 훈련에 나선 것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어지럽히는 미국의 헤게모니적 태도의 증거"라고 비판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대학원의 콜린 고 연구위원은 미군과 인민해방군의 접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훈련은 미 항공모함 전단에 대한 해상 타격훈련이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왕윤페이 인민해방군 해군 예비역 장교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남중국해에 대한 기습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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