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부부, 한국에선 남남…교묘한 그들의 부동산 투자법[부릿지]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20.07.31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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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대 신축 빌라, 아파트의 70~80%는 중국인이 사요"
"중국에서는 부부인데, 한국에서는 남남이라 1가구 2주택 규제 사각지대에 있죠"



경기도 안산시와 부천시 일대 공인중개업소에서 나온 말이다. 머니투데이 건설부동산 전문 유튜브 채널 '부릿지'가 안산과 부천, 서울 강남 부동산을 찾았다.

지난 6월 외국인의 국내 건축물 거래 건수가 2090건으로 2006년 통계작성 이후 사상 최대라는 소식을 듣고서다. 부동산을 돌며 실제 외국인 투기수요가 늘었는지, 현재 매매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지 알아봤다. 전문가와 함께 규제 허점은 없는지도 살펴봤다.



중국서 부부, 한국에선 남남…교묘한 그들의 부동산 투자법[부릿지]


▶최동수 기자
안녕하세요 부릿지 입니다. 최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외국인 국내 건축물 거래 건수가 2090건으로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입니다. 오늘은 외국인 전문 부동산에 찾아가서 실제 외국인 투기 수요가 늘었는지, 거래는 많이 하는지, 허점은 없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최동수 기자
외국인들의 국내 거래량이 늘었는데 최근에 강남 3구(강남구, 송파구, 서초구)에 문의가 많이 있나요?

▶이동하 반포114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코로나19 이후에 줄었다가 다시 회복하는 수준이죠. 늘었다고 하기에는 (부족하죠). 외국인들이 국내에 들어오면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고, 음성 판결을 받아야 하죠. 집을 안 보고 살 수는 없겠죠?

▶최동수 기자
최근 거래 사례가 있나요?


▶이동하 반포114공인중개사무소 대표
한국 모 대기업 임원으로 외국에서 들어온 임원이 있어요. 그런데 올해 말쯤 한국에서 집을 하나 사고 싶다고 했어요. 특별히 부탁한 분이 있죠.

▶최동수 기자
외국인은 강남 3구를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하나요?

▶이동하 반포114공인중개사무소 대표
그렇죠. 외국도 좋은 곳은 평당 1억원씩 해요.

▶최동수 기자
규제도 영향을 미칠까요?

▶이동하 반포114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상당히 상관 있죠. 내국인과 외국인의 차이가 거의 없잖아요. 우리는 3억원 이상 되면 자금출처를 소명해야 하는데 외국인은 그렇지 않죠.

중국서 부부, 한국에선 남남…교묘한 그들의 부동산 투자법[부릿지]
▶최동수 기자
강남 부동산에 가보니 문의는 꾸준히 있지만 투기수요나 매매가 급격하게 늘어나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경기도를 찾았습니다. 사실 지난 6월 외국인 건축물 매매량이 최고치를 찍은 건 경기도 매매량이 늘어서인데요. 그 중 중국인들이 몰려 사는 안산과 부천, 시흥의 외국인 건축물 매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지금 저희가 서 있는 곳은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입니다. 안산에서도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인데요. 이곳 부동산을 찾아가 보겠습니다.

▶최동수 기자
초지역일대 부동산이 많이 올랐는데 중국인들이 매매 많이 하려고 하나요?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A공인중개사
많죠. 전세금도 많이 올라가고 집값도 많이 올라가니까요. 초지역 메이저타운 쪽 아파트를 산 중국인은 중국에서 돈을 가져와서 샀었어요. 집값의 한 30~40% 정도는 (중국에서) 가지고 오는 것 같아요.

▶최동수 기자
몇 채씩 사는 분들도 있나요?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A공인중개사
그렇죠 사죠. 집값이 오르니까 한국 사람하고 똑같죠.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B공인중개사
손님 중 반은 내국인 반은 외국인이예요. 빌라 단지가 조성된 곳이 있는데 그곳은 70~80%가 외국인들이 샀어요. 특히 빌라요. 그분들이 빌라를 팔고 아파트로 들어오는 추세예요.

초지역도 그렇고 이쪽이 재건축 진행 중이잖아요. 그 얘기 듣고 이쪽에 투자하신 분(중국인)은 많아요. 고객이 한 30분이라면 그중 한 분은 여러채를 사기도 했어요. 투자 목적으로요. 대부분 실거주 목적인데 투자 하는 분도 있긴 있죠.

중국서 부부, 한국에선 남남…교묘한 그들의 부동산 투자법[부릿지]
▶최동수 기자
중국분들 매매가 많이 일어나기는 하나요?

▶부천시 소사동 C공인중개사
(소사역 남쪽 인근)신축 분양의 70~80%가 중국 사람이죠. 이자가 낮아서 대출을 받아서 사는 거죠. 이자를 월세 개념으로 따지면 싸게 사는 거니까요.

▶부천시 소사동 D공인중개사
(중국인들이) 신축 오피스텔, 아파트, 빌라를 많이 샀어요. 광고 현수막을 보고 한 사람이 사면 그 사람이 사람을 끌어와요. 중개업소가 끼어들지 못해요. 여기 자리 잡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안산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도 몰려오고 그랬어요.

중국서 부부, 한국에선 남남…교묘한 그들의 부동산 투자법[부릿지]
▶최동수 기자
외국인 부동산 거래 때 허점이 있나요?

▶부천시 소사동 D공인중개사
한국국적을 취득하지 않는 분들은 우리나라 법상 부부관계를 확인을 못해요. 그래서 남편을 집을 가지고 있으면 아내 이름으로 집을 사면 한국같은 경우는 부부가족관계증명서를 가져가니ᄀᆞ 2주택자 확인이라던지 대출 규제라던지 이런게 있는데 개네들은 이게 확인이 안되니까 입 딱 다물고 있으면 제한을 안 받죠. 그런 차이는 있죠.

▶최동수 기자
외국인 부동산 거래 때 허점이 있나요?

▶송기호 법무법인 수륜아시아 대표변호사
현재 외국인 토지 취득법상에선 외국인이 외국은행에서 돈을 대출 받아서 사는걸 제한할 방법이 없어요. 보통 외국인이 국내 토지, 아파트 등을 취득하고 신고하면 되는 신고제로 운영되고 있어요. 외국인 토지취득법을 개정을 해서 외국인 투기 수요가 우리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중국서 부부, 한국에선 남남…교묘한 그들의 부동산 투자법[부릿지]
▶최동수 기자
오늘 부릿지는 강남과 안산, 부천을 둘러봤습니다. 강남은 외국인 투기수요나 거래량이 크게 늘지는 않았습니다. 부천과 안산에서는 중국인들이 활발하게 주택을 매매했습니다. 대부분 실거주 목적이었는데 투자수요도 존재했습니다. 특히 투자수요 중에선 중국에서 자금을 끌어와 국내 아파트를 매입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오늘 현장을 돌아다녀 보니 외국인 투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외국인의 주택매매 때 규제의 허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부릿지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연 최동수 기자, 이동하 반포114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송기호 법무법인 수륜아시아 대표변호사
촬영 이상봉 기자
편집 이상봉 기자
디자인 신선용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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