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구의 'Mirror Mask', 철, 스텐파이프, 하프미러, 사진, 아두이노, LED, SMPS, 266.1x183.2x300cm, 2011. /사진=김고금평 기자
지난 29일 서울 은평구 진관동 사비나미술관에서 개막한 여름특별기획전 ‘나 자신의 노래’(Song of Myself)는 나를 이해하기 위한 철학적 항해를 위해 사진과 회화, 설치와 영상 등이 동원됐다.
흑진주색 눈동자를 가진 사슴은 자연계와 우주에 있을 때 그 정체성이 달라진다. 인간과 함께하는 자연 속 사슴은 채워지고 풍성하고 화려하다. 우주를 배경으로 선 사슴은 비워지고 때론 고독하다.
고상우의 'Black Pearl', 앱손 잉크젯 프린트, 150x150cm, 2020. /사진=김고금평 기자
40여점의 두상 조각을 만든 김나리는 상처를 안고 눈물 흘리는 원색의 얼굴을 고스란히 드러낸 뒤 “고통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 인생의 진정한 의미와 자아를 발견하길 원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의 유일한 해외 작가인 캐나다 출신 사진가 프랑수아 브뤼넬은 혈연은 아니지만 비슷한 외모를 지닌 사람들을 ‘도플갱어 커플’로 묶었다. 진짜 자아는 겉모습의 유사성으로 정의할 수 없다는 ‘나 자신 바로보기’ 프로젝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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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리의 '먼 곳으로2', 혼합토, 세라믹, 48x40x110cm, 2018-2020. /사진=김고금평 기자
김현주의 ‘Mirage #4’에선 사이보그가 된 자신의 모습과 아날로그 자아의 혼종과 이중에 대해 철학적 물음을 던진다. 이 정체성에 대한 논의와 의미를 탐색하는 시간은 오는 9월 19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