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영웅 중난산 "홍콩 팬데믹 막으려면 전수검사해야"

뉴스1 제공 2020.07.3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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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난산(?南山) 중국 공정원 원사. © 로이터=뉴스1중난산(?南山) 중국 공정원 원사.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을 막으려면 강력한 봉쇄 조치와 함께 인구 750만명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전수 검사가 필요하다는 중국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난산(?南山) 중국 공정원 원사는 전날 중국 국영방송 CCTV와의 인터뷰에서 홍콩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홍콩은 1월 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항공 운항 중단 등 강력한 조치에 힘입어 신규 환자 수가 10명 안팎까지 줄었다. 그러다가 4월 말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이후 점차 증가하기 시작해, 최근 8일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 30일 오후 기준 누적 확진자는 3003명, 사망자는 24명이다.

중 원사는 이 같은 확산세에 대해 "홍콩 내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긴 하지만, 아직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진 않다"면서 "홍콩의 문제는 의학적인 측면이 아니라 봉쇄에 있다. 중국 중앙정부라면 홍콩보다 더 강력한 조처를 채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조기에 코로나19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엄격한 봉쇄 정책에 있다"면서 "홍콩은 면적은 좁은데 인구밀도는 높고, 봉쇄령이 경제발전과 다른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본토와 조건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해결책은 검사를 늘리고 무증상 환자를 발견하는 것"이라며 "현재 홍콩인들이 자발적 기준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모든 사람이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중 원사는 또 "홍콩과 중국 본토 사이에 전염병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에 대한 정보 교환이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중국은 홍콩이 필요할 때마다 주저 없이 도움을 줄 것이다. 전염병 통제와 예방에 더 많은 교류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최고 호흡기 질환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지난 2002~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유행 당시 성공적 방역을 이끌어 '사스 영웅'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홍콩의 코로나19 검사 수는 하루 수백명 규모로, 한국의 일일 검사 수가 1만~2만명에 달하는 것과 비교해 적은 편이다.

앞서 홍콩 정계에서는 이달 초 코로나19 무료 검사를 도입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지만, 야권에서 중국 진단키트 업체들의 제품을 신뢰할 수 없고 정부 인사들의 뒷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해 무산됐다.

캐리 람 정권은 이에 추가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다음달부터 일일 검사 횟수를 8000회로 늘리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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