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효과? 오르던 카드대출 연체율 '6월 주춤'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0.08.03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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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과 비교해 0.34%p↓···리스크 관리 들어간 카드사, 상각 효과도 한몫

재난지원금효과? 오르던 카드대출 연체율 '6월 주춤'


‘카드론’으로 대표되는 카드회사의 대출 연체율이 지난 6월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지급된 14조원의 긴급재난지원금(재난지원금)과 소상공인 대상의 초저금리 대출 등의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6월 카드론·현금서비스·리볼빙 포함 연체율(대환대출제외)은 전달과 비교해 일제히 감소했다.



카드사별로 △신한카드 1.87% △삼성카드 1.45% △KB국민카드 1.61% △현대카드 0.90% △롯데카드 1.75% △우리카드 1.46% △하나카드 1.76% 등으로 집계됐다.

5월과 비교해 보면 0.05~0.57%포인트까지 연체율이 내려갔다. 7개사 평균 0.34%포인트 가량이 개선된 것인데, 한 달 간 감소 폭 치고는 큰 편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카드대출 연체율은 코로나19(COVID-19)가 확산한 이후 꾸준히 상승하다 6월에 올 1월보다도 낮은 평균 1.54%의 연체율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14조원을 민간에 투입한 재난지원금 효과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생활비로 사용 가능한 돈을 정부가 지원하자 해당 금액만큼 카드 대출 상환에 활용됐을 것이란 추측이다.

소상공인의 경우 정부의 초저금리 대출을 받은 후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카드대출을 갚았을 가능성도 높다. 분기별로 진행되는 부실 연체채권 상각 효과도 있다. 금융사들은 연체가 지속돼 아예 받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 채권은 추심업체에 매각한다. 매년 6월 말과 12 월말에 그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에 연체율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6월은 이 같이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에 연체율 감소가 일시적인 개선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경기가 좋아져서 나타난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현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다시 연장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 금융권 모두 리스크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며 “재난지원금이 소진됐고 상각 영향도 없는 7월에는 다시 연체율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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