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낸 숙제 스타트업이 푸는 '윈윈 모델' 나온다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2020.07.3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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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소벤처기업부/사진=중소벤처기업부


AI(인공지능) 분야 등의 선도 대기업이 제시하는 과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에게 최대 25억원을 지원하는 협업 공모전이 막을 올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대기업 제시, 스타트업 해결' 방식의 공모전인 '연결의 힘, 디지털 드림 9' 개시를 알리면서 과제를 공개했다.

'디지털드림9'은 중기부가 강조하는 '연결의 힘'을 극대화하고 ICT(정보통신기술)과 신소재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시작됐다. 대기업은 외부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활용해 신시장·신사업 창출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한다. 스타트업은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



분야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표하는 AI·콘텐츠, 실감 미디어, 미래모빌리티, 디지털 헬스케어, 푸드테크, 친환경 소재다. 중기부와 대기업 관계자 및 대학·연구소 전문가들이 과제를 기획했다.

AI·콘텐츠 분야는 방송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두 개의 과제가 발굴됐다. 'KBS 미니시리즈 성과 예측 AI 알고리즘 개발'과 'LG디스플레이 OLED에 적용 가능한 콘텐츠·소프트웨어 개발' 과제가 제시됐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는 경연시 방대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와 기술을 지원한다.

실감 미디어 분야는 경기장이나 공연장에 가지 않아도 현장에 있는 것 같은 실감성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KT의 '스포츠·공연‧영화 등 실감형 VR(가상현실) 서비스 솔루션 개발'이 과제로 선정됐다. 또 야구 중계 영상에 타구궤적 등 부가 데이터 삽입, 비대면 응원 커뮤니티 시스템 구축, 줌인 8K 고화질 유지 등의 'LGU+프로야구 생동감과 현장감 극대화'도 과제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 참가 스타트업은 다쏘시스템에서 지원하는 3D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한 가상도시를 바탕으로 도보와 대중교통, 차량공유 서비스, 개인교통수단 등을 연결한 상황별 최적의 경로를 추론하고 이용자의 주관적 선호도가 반영되는 피드백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SK텔레콤의 교통통합시스템 설계에 참여할 수 있다.

푸드테크 분야는 더본코리아 주력 브랜드인 '홍콩반점'의 주요 메뉴인 짬뽕 맛의 균질성 확보, 맛의 품질관리가 목표다. 짬뽕의 맛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스타트업이 스스로 찾아내 지점마다 차이 나는 맛의 편차를 식별하는 센서를 개발해야 한다.

필립스코리아가 제안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과제는 코로나19 등 감염병으로부터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해 병원 내 감염병과 입원환자에 대한 모니터링 솔루션, AI를 활용한 환자 상태 분석 및 의료진의 임상 의사결정 지원 솔루션을 개발해야 한다.

친환경 소재 분야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갈색의 맥주 페트병을 대체할 '단일구조의 투명한 친환경 맥주 페트 소재 개발'과 '이커머스 고객용 로레알 화장품 포장을 위한 친환경 플라스틱 대체 소재 개발'이 과제다.

이번에 제시된 과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은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K-스타트업 창업지원포털(www.k-startup.go.kr)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공모전은 3단계 평가로 진행된다. 1단계는 아이디어 평가로 과제해결을 위한 기본방향, 혁신성, 창의성 등을 평가해 8월말 30개 가량의 스타트업을 추린다. 2단계에서는 문제 해결방법을 중심으로 과제 적합성, 기술적 실현가능성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해 9월 중 10개 안팎의 스타트업을 뽑는다.

선정된 10개 가량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과제해결을 고도화 할 수 있는 최대 2개월의 기간이 부여돼 대기업과 대학·연구소의 컨설팅·멘토링을 받는다. 11월중 피칭을 통해 대기업과 협업이 가능한 스타트업을 3개팀을 11월 중 최종 선정한다.

중기부는 선정된 스타트업에 대해 사업화(1억원), 기술개발(최대 4억원), 기술특례보증(최대 20억원)을 지원한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연결의 힘, 관점의 전환이 중요하다"며 "대기업들이 수직 계열화된 폐쇄적 협업을 넘어 외부 스타트업과의 개방형 협업을 통해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모두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기부는 이번 공모전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대기업의 문제를 스타트업이 해결토록 연결하는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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