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팔고도 잘 번' 삼성폰…갤노트20·폴드2로 하반기 승부수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0.07.3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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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울트라.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울트라.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가 올해 2분기 코로나19(COVID-19) 사태 속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는 새로운 플래그십 제품 출시와 중저가 제품 지속 강화로 시장 회복 수요와 연말 성수기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Q 선방…'덜 팔고 잘 벌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 5G' /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 5G' /사진=삼성전자
30일 발표된 삼성전자 2020년 2분기 연결기준 실적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 부문은 매출 20조7500억 원, 영업이익은 1조95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25% 증가했다. 덜 팔고 잘 벌은 셈이다. 전분기(매출 26조원, 영업이익 2조6500억원)와 비교하면 모두 감소한 수치다. 위기 속에서 선방은 했지만 완전히 피해가진 못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며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 록다운(이동제한)과 매장 폐쇄 등이 이어졌고, 시장 수요도 감소했다"며 "이로 인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며 매출도 하락했지만, 오프라인 판촉 등 마케팅 비용이 절감되고, 효율적 비용 집행으로 수익성은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5700만대·태블릿은 700만대다. 이중 스마트폰 비율은 90% 초반으로, 6000만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전분기(휴대폰 6400만대·태블릿 500만대)와 비교하면 휴대폰은 700만대 감소했지만, 태블릿은 200만대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교육 활성화로 인해 태블릿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 심리 위축으로 플래그십 모델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평균 판매가격도 전 분기 대비 약 40달러 줄어든 226달러(27만원)를 기록했다.


무선 분야 외에 네트워크 사업 매출도 소폭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내·외 5G(5세대 이동통신) 투자 지연 등이 이유로 꼽힌다.

5G폰·폴더블폰으로 하반기 실적 반등
삼성전자 차기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2 /사진=마이스마트프라이스삼성전자 차기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2 /사진=마이스마트프라이스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6월을 기준으로 스마트폰 시장은 회복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이런 수요를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5일 온라인으로 갤럭시 언팩(공개) 행사를 열고 갤럭시 신제품 5종을 한꺼번에 선보인다. 동시에 5개를 제품을 공개하는 것은 꽤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같은 달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출시하고, 9월에는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2'·'Z 플립 5G' 등을 지속 선보이며 수요 회복에 나선다.

중저가 시장에도 집중한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스마트폰 가격 부담을 낮춰 녹인다는 전략이다. 플래그십 제품과 함께 중저가 제품 A 시리즈도 하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종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3분기는 전분기 대비 스마트폰, 태블릿 등 판매가 늘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갤럭시노트와 Z 폴드 등 제품 믹스도 향상되면서 하반기에는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5G 이동통신망 구축을 위한 네트워크 장비 사업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로 장비 투자가 지연되고 있지만, 최근 유럽시장에서 화웨이 퇴출 움직임이 잇따르면서 삼성전자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5G 장비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해 삼성전자는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향후 성장기반 확보를 위한 신규 수주 확대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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