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우려는 기우였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 후 한 대표가 언급했던 코로나19 위기는 반전을 연출하며 기회로 거듭났다. 주력사업인 쇼핑·콘텐츠 부문 등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비대면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결과다. 하반기엔 금융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면서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는 30일 2분기 매출 1조9025억원, 영업이익 23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9.7% 늘었다. 이는 매출 1조8100억원, 영업이익 2200억원 가량인 시장 컨센서스를 웃돈 수치다. 매출은 분기 최고치를 찍었고 영업이익은 마케팅비 증가에도 라인페이 마케팅 비용이 소멸되면서 호조를 보였다.
쇼핑 부문 성장이 단연 돋보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늘면서 소상공인을 위한 쇼핑 플랫폼 '스마트스토어'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여기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도입과 라이브 커머스 등 쇼핑 관련 기술 지원이 확대되면서 쇼핑 사업이 힘을 받았다. 쇼핑과 검색광고 등이 포함된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은 77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전분기에 비해선 3.7% 증가했다.
웹툰이 성장을 거듭하며 콘텐츠 매출도 고공행진했다. 2분기 콘텐츠 부문 전체 매출은 7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급증했다. 네이버웹툰은 프랑스와 남미가 신규지역으로 추가되면서 2분기 월간 활성 이용자(MAU) 6400만명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수치. 한 대표는 "미국에선 코로나19 여파로 작품과 작가 수가 50% 증가했다"며 "결제 전환율과 재방문율이 상승함은 물론, 미국 결제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성숙 "네이버 하반기 성장" 자신…쇼핑 키우고 웹툰·금융 영토확장업계에선 네이버가 올해 최대 연간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한 대표가 네이버의 성장을 자신하면서다. 그는 "코로나19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면 하반기에는 연초 수립했던 목표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말했다. 네이버는 올해 초 쇼핑·검색 광고 등 주력 사업이 포함된 비즈니스플랫폼 부문과 광고 부문의 올해 성장률 목표를 두 자릿수로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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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온라인 쇼핑 부문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사의 소상공인 스마트스토어를 키우는 데 집중한다. 한 대표는 “SME(중소상공인)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짜고 있고, 스마트스토어를 기반으로 한 네이버쇼핑이 미래이자 성장동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마트스토어 수는 현재 35만개로 확대됐으며 연 매출 1억 이상 판매자만 2만 6000명을 넘어섰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액도 꾸준히 증가해서 2분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64% 성장률을 기록했다.
웹툰 등 콘텐츠 부분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웹툰의 글로벌 월간 사용자 수는 6400만명을 넘어섰고, 올해 안에 7000만명을 달성할 전망이다. 금융 영토 확장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지난달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선보인 '네이버통장'은 네이버페이와 네이버쇼핑의 이용 실적에 따라 수익률과 포인트 적립이 연동되는 차별화된 방식을 도입했다. 한 대표는 "기존의 금융이 지원하지 못했던 신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 집중해 데이터 분석과 자금 등을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