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내달 1~3일 또 '물폭탄'…"장마철 10일 이후 벗어날듯"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20.07.3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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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장마가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전국 장마가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유독 길었던 장마가 다음달 10일 끝날 것이라는 기상 관측이 나왔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에는 다음달 1~3일 또다시 강한 장맛비가 내리겠고 4~5일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장마는 5일 다시 시작되겠고 10일 이후면 그칠 전망이다.

제주도는 지난 28일 장마가 끝났고 남부지방은 오는 31일 장마철이 종료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장마가 끝나도 강한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는 날이 있을 수 있다.



36일째 이어지는 중부·남부 장마…다음달 10일 이후 벗어난다
/사진=기상청/사진=기상청
기상청은 다음달 1~3일 중부지방에 강한 장맛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체전선이 북한지방으로 북상하는 4~5일 전반에 비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겠고 5일 후반부터 비가 다시 시작될 예정이다. 이후 10일부터 장마철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중부와 남부지방 장마철은 지난달 24일 시작해 36일째 지속되고 있다. 제주도는 6월10일 시작 후 지난 28일 종료되면서 49일 동안 장마가 지속됐다. 제주도 장마철 기간은 1973년 이후 가장 긴 해로 기록됐다.



장마철 기간 중부지방의 강수량은 398.6㎜로 평년(366.4㎜)보다 조금 많은 편으로 집계됐다.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각각 529.4㎜, 562.4㎜로 평년(남부 348.6㎜, 제주도 398.6㎜)보다 훨씬 많아 지역 차이가 컸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북쪽의 찬 공기가 정체하고 있고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올 7월 장기간 장마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부지방은 8월10일 이후 장마철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독 선선하고 장마 길었던 7월, 왜?
/사진=기상청/사진=기상청
기상청은 올 7월 기온이 선선하고 장마철이 길어진 원인으로 북극 고온현상을 꼽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극 고온현상과 블로킹으로 우리나라 주변 찬 공기 정체했다"며 "우리나라 주변에 찬 공기가 정체해 따뜻하고 습한 공기인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지 못하고 일본 남쪽에 머무르면서 정체전선이 주로 제주도 남쪽 해상~남해안에 위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주변에 찬 공기의 영향이 이어져 낮 동안 기온이 오르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또 중국 남부까지 동서로 길게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수증기가 다량 유입되면서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자주 내렸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6월 이후 정체전선이 중국중남부∼남해먼바다∼일본열도에 위치하면서 중국과 일본에는 두 달여간 지속적인 폭우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8월 이후엔 남부·제주도 중심으로 폭염온다
8월 이후에는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폭염이 예상된다.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많은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했다.

8~9월 폭염 일수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평년(1980~2010년)과 비슷하거나 더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폭염 일수는 최고기온이 33℃를 넘는 날로 평년 5.5일 정도다. 2016년에는 16.8일, 2018년엔 14.3일, 2019년엔 9.2일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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