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유성온천, 일본 '유후인'과 한 판 붙는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07.3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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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90억원 들여 유성온천 관광 콘텐츠 및 인프라 구축 나서기로

문화체육관광부가 대전 유성온천을 신관광거점으로 구축한다. 사진은 지난해 9월 대전 유성구 유성온천족욕체험장을 찾은 시민들이 족욕을 하며 추석 명절 피로를 풀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문화체육관광부가 대전 유성온천을 신관광거점으로 구축한다. 사진은 지난해 9월 대전 유성구 유성온천족욕체험장을 찾은 시민들이 족욕을 하며 추석 명절 피로를 풀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국내여행 트렌드 변화와 함께 잊혀졌던 대전 유성온천이 신관광거점으로 부활한다. 웰니스(웰빙·행복·건강) 관광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관광당국이 온천관광 콘텐츠 조성에 나서면서다. 일본의 '유후인', 헝가리 '세체니' 등에 버금가는 글로벌 온천 관광지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30일 문화체육관광부는 '2020년도 온천지구 관광거점 조성' 사업 공모를 통해 대전 유성온천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 오는 2023년까지 4년 동안 국비 90억원을 들여 온천 관광 콘텐츠 및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온천지구 관광거점 조성사업은 쇠퇴한 온천지구 재활성화를 목적으로 △관광콘텐츠 개발 △지역주민 및 관광종사자 역량강화 △노후시설 개선 등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번 공모에는 유성온천을 비롯, 3개 지역이 신청해 경합을 펼쳤다. 문체부는 관광과 건축디자인·도시계획·문화콘텐츠·온천 등 여러 분야의 민간 전문가로 선정위원회를 구성, 서면 검토와 현장 실사를 통해 유성온천을 최종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유성온천은 대전 중심가에 위치한 지역 특성을 반영해 △공공미술 사업 △청년창업 지원 △지역기업 온천수 관련 상품 개발 △과학기술 접목 관광서비스 개발 등을 제안한 지역 특화 계획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선정위는 사업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도 대전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높았단 설명이다.

유성온천은 올해 관광거점 조성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구체적 사업 내용과 지원 금액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자체와 지역상인 및 기업,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추진체계를 구축하면 문체부는 전문기관을 통해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관광 콘텐츠의 질도 한층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비록 쇠퇴하긴 했지만 온천지구가 숙박시설과 식당 등 관광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관광 목적 자체가 치유와 휴식을 중요시하는 최근 관광 트렌드와도 잘 맞는 만큼, 시설 개선과 서비스 확충을 통해 웰니스 관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조현래 문체부 관광산업정책관은 "생활환경이 변화하고 집과 가까운 거리에 입욕시설이 보급돼 과거 호황을 누렸던 단체 관광 위주의 온천관광이 쇠퇴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최근 웰니스 관광 시장이 성장하며 온천관광이 다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업을 통해 쇠퇴한 온천지구에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입히고 청년창업자 유지, 관광종사자 역량 강화를 통해 일본의 유후인이나 독일의 바덴바덴, 헝가리 세체니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온천 관광거점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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