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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우 투병기 아닌 여행기 '낙타의 관절은 두번 꺾인다'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20.08.0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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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우 투병기 아닌 여행기 '낙타의 관절은 두번 꺾인다'




그가 날마다 좋다(또는 좋아진다)고 하는 하루하루는 남들과 달리 '조금은' 특별하다. 그날이 있기 전에는 하루하루는 그냥 흘러갔다. 하지만 그날 28세 크리스마스 유방암 수술이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은 뒤 하루하루는 그가 살아내는 기록들이다.

사진.여행 에세이 ‘낙타의 관절은 두 번 꺾인다’(행복우물 펴냄)는 유방암 환우 에피(필명)의 죽음 앞에서 떠난 여행과 일상의 기록이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미소를 머금은 한 여행자가, 이제 겹겹이 쌓아 놓았던 웃음과 이미 세상을 떠나버린 이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들이다. 그는 이야기를 네 묶음으로 풀어냈다.



수상한 몽우리가 만져져 병원에 갔고 수술을 했다는 이야기는 담담하다. 하지만 머리카락과 이별하고 새까맣게 타버린 가슴 이야기를 할 때는 먹먹하다. ‘(항암 치료 영향으로) 대머리지만 괜찮다’고 외치는 그는 이내 마음이 가는 방향대로 여행을 떠난다.

스페인, 홍콩, 라오스, 모로코, 포르투갈 등 그야말로 발길 닿는대로 떠났고, 사진을 찍었고 기록했다. 그리고 환우들과 평범한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공감을 이끌어냈다.

스스로에게서도 살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다는 희망을 찾아냈다. 사소하지만 놀라운 것도 많이 발견했다. 낙타가 일어날 때, 다리 관절이 두 번이나 꺾이는 것을 본 것은 뜻밖의 소득이었다. 게다가 낙타는 다리 관절이 세 개라고 하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 스스로도 몸속에서 암세포가 발견됐다는 것에 한번, 수술을 하고서야 1기가 아닌 2기쯤 된다는 것에 한번 더 꺾였다.

그는 글을 계속 쓰고 올린다. 책에 담기지 않은 그의 가장 최근 SNS 글은 젊은(28세에 암 진단을 받아 4년차인 그 스스로도 젊지만) 암환우들과의 모임 소식이었다. 작가는 내 안에 존재하는 단단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직접 봐야 찾을 수 있는 것들을 계속해서 찾아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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