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폭풍쇼핑에 코스피 2260 돌파…"약달러, 더 몰린다"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0.07.2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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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29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6.17포인트(0.27%) 오른 2263.16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29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6.17포인트(0.27%) 오른 2263.16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코스피 지수가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에 소폭 상승하며 연중 최고점에 가까이 다가섰다. 코스피가 2260선에서 마감한 것은 약 6개월 만이다.

전날 큰 폭으로 상승했던 대장주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는 장중 6만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 현상이 계속되면서 외국인의 매수 행렬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2260선 마감…연중 최고점 눈앞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6.17p(0.27%) 오른 2263.16으로 마감했다. 전날 1조원이 넘게 사들였던 외국인은 이날도 29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것은 2월 초 이후 처음이다. 개인은 508억원을 순매수, 기관은 3379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LG생활건강 (371,000원 ▼10,500 -2.75%)(2.96%), 현대차 (235,000원 ▲4,000 +1.73%)(1.63%), NAVER (182,400원 ▲1,700 +0.94%)(1.39%)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5% 이상 올랐던 삼성전자는 0.68%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장중 6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반면 셀트리온 (172,900원 ▼4,200 -2.37%)(-5.04%), 삼성바이오로직스 (781,000원 ▼9,000 -1.14%)(2.63%) 등 바이오주는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삼성SDI (401,000원 ▼4,500 -1.11%)도 1%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0.74p(0.09%) 오른 808.59로 거래를 마무리하면서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코스닥 시장은 개인이 홀로 1892억원을 사들이며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억원, 1671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씨젠 (21,450원 ▼50 -0.23%)이 10% 가까이 크게 뛰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셀트리온제약 (89,700원 ▼2,200 -2.39%)은 나란히 4%대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8원 내린 1193.1원에 마감했다.

달러 약세 기조 계속…외국인, 더 살까
이날 코스피는 장중 2276.79를 기록하며 연고점인 2277.23(1월20일)에 바짝 다가섰다. 장 초반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 상승했지만 결국 2277.23을 넘지는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달러 약세 기조에 따른 외국인의 '사자' 행렬에 힘입어 상승 흐름이 이어진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주, 그중에서도 반도체 종목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 약세 탓에 외국인이 이머징(신흥국) 중 한국의 비중을 확대하면서 외국인 수급이 굉장히 좋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패시브 자금이 들어올 경우 외국인 영향력이 가장 강한 반도체로 많이 향할 것"이라며 "네이버, 카카오 등도 이번 달 들어 조정을 많이 받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가치주와 성장주 중 한쪽에 쏠리기보다 함께 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시간으로 29일 발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역시 중요한 변수다. FOMC는 현재의 통화 완화 기조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가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는 스탠스를 보인다면 지금의 장세에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며 "다만 제롬 파월 의장이 다소 민감한 발언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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