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5,990원 ▲90 +1.53%)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최근 몇 년 간 마켓컬리·오늘의집 등 이커머스 플랫폼과 바이오헬스케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업체들 위주로 투자했다"며 "코로나 시대가 닥치면서 비대면 업종에 투자했던 결실이 예상보다 빨리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상장 당시부터 'AUM 1조원'을 목표로 내세운 이유는 대형 운용사의 경우 운용비를 빼고 관리보수만으로도 '규모의 경제'가 형성되기 때문"이라며 "또 대형 딜의 경우 참여할 수 있는 기준이 'AUM 1조원'이 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자기자본을 지속적으로 키울 수 있었던 이유도 자기자본 투자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VC 대부분이 자기자본 투자에 소극적이지만 미래에셋벤처투자는 GP(운용사)로서 통상 펀드 결성액의 10%~25% 수준까지 자기자본을 투자한다. 펀드에 투자한 자기자본은 지난 3월 말 기준 582억원으로 전체(1460억원) 40%에 달한다.
김 대표는 "운용하는 모든 펀드를 결성 당시 대비 100% 수익률로 청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는 연 평균 IRR 기준 15~2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2018년 상장한 반도체용 폴리 식각장비 제조사 에이피티씨 (18,150원 ▼950 -4.97%)의 경우 2006년 투자해 상장까지 12년을 기다렸다. 상장 이후 10배 이상 투자가치가 올랐지만 반도체시장의 미래가능성을 보고 그대로 보유 중에 있다. 2000년 투자한 신약개발업체 펩트론 (37,050원 ▼3,150 -7.84%)도 15년 동안 보유하며 2015년 상장을 통해 12.7배로 회수한 바 있다.
김 대표는 "펀드 만기를 의식하다 보면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자금력이 없으면 현재보다 미래 성장성이 더 높은 종목을 시장에 헐값에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기자본이 큰 VC가 체력이 좋다고 평가받는 이유"라며 "벤처투자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초기에 좋은 기업을 발굴해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VC와 그렇지 않은 VC간 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가능성 있는 기업, 후속투자가 원칙…한 주에 50개 기업 투자 검토미래에셋벤처투자는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이커머스 등 4차산업혁명의 근간이 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시리즈A부터 시리즈D까지 후속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벤처생태계가 커지면서 회사 심사역들이 일주일간 투자를 검토하는 기업 수만도 50개를 넘어섰다.
김 대표는 "시리즈A 단계에선 많은 기업을 발굴해 나가지만 투자금액이 커지는 시리즈 B~D로 갈수록 기존에 투자한 회사를 중심으로 후속투자를 최우선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검증이 된 팀의 검증이 된 사업모델에 규모있게 투자해 나가는 것이 미래에셋벤처투자의 토대가 되는 투자전략"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