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고서 발견된 동체…국산 1호 항공기 ‘부활’ 이었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7.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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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1호 항공기 '부활'/자료=중앙과학관국산 1호 항공기 '부활'/자료=중앙과학관


국립중앙과학관이 핵융합 플라즈마 발생장치 SNUT-79(국가핵융합연구소), 국산 1호 항공기 ’부활‘(공군사관학교 공군박물관), 대동여지전도(국립중앙과학관), 동국팔도지도(국립중앙과학관) 등 총 4건을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했다고 29일 밝혔다.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등록제는 과학기술에 관한 역사적·교육적 가치가 높고, 후대에 계승할 필요가 있는 자료를 등록·보존·관리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12건이 첫 등록된 이후 두 번째로 시행됐다.
1. 핵융합 플라즈마 발생장치 SNUT-79/사진=중앙과학관1. 핵융합 플라즈마 발생장치 SNUT-79/사진=중앙과학관
핵융합 플라즈마 발생장치 SNUT-79는 우리나라 최초의 핵융합 연구장치다. ’망치 과학자’로 알려진 고 정기형 서울대 교수와 제자들이 개발했다. SNUT-79는 Seoul National University Tokamak의 첫 알파벳과 1979년의 숫자 79를 합성한 단어다. 1979년 개발해 1984년에 완공했고 1989년까지 첫 플라즈마 생성부터, 플라즈마 저항 가열실험, 중성빔 입사장치 설계제작 연구 등을 수행했다.

국산 1호 항공기 ’부활‘은 우리 손으로 설계·제작해 우리 영공을 가로지른 첫 항공기이다. 6·25전쟁 당시 정비교육대 교관과 조교들의 비행기 설계제작 실습 및 경비행기의 국산화 가능성 검증을 목적으로 개발됐다. 이원복 소령과 작업반원 20여 명이 기존 엔진, 프로펠러, 강착장치, 계기 등을 사용하되, 동체 및 날개와 같은 기체의 구성품은 독자 구조로 1953년에 설계·제작했다. 수십 년간 사라졌다가 2004년 대구 소재의 한 공고에서 동체와 일부 부품을 찾았고 현재는 과거의 모습을 복원해 관리하고 있다.
대동여지진도/사진=중앙과학관대동여지진도/사진=중앙과학관
대동여지전도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모본으로 삼아 축소해 그린 이경(二京) 판본으로 액자에 표구돼 있다. 가로 65.2cm, 세로 111cm로 네 개의 목판을 하나의 목판본으로 제작된 이 자료에는 우리 조상들의 산천인식체계(산줄기 중심의 산지 인식, 산수분합의 원리 등)가 비교적 잘 반영돼 있고, 도로망과 거리의 표시, 조수 영향권 등이 표시돼 있다. 대동여지전도는 도로망 정보에 있어 간선도로뿐만 아니라 지선(支線)까지 자세하게 표현된 점이 훌륭하고 1m 정도 크기를 가지는 한 개의 목판본으로 제작돼 대중용 지도로서 높은 활용도를 가졌을 것으로 평가받았다.
4-3. 동국팔도지도(경기부충청도)/사진=중앙과학관4-3. 동국팔도지도(경기부충청도)/사진=중앙과학관
동국팔도지도는 조선후기 지리학자인 정상기(1678~1752년)의 동국지도를 모본으로 한 채색필사본 지도이다. 동국팔도지도의 과학기술적 특징은 정상기가 창안한 백리척의 작도법을 반영해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지도의 정확성을 높였다. 백리척의 작도법은 평지는 100리를 1척으로 하고, 굴곡이 심한 산간지역은 120~130리를 1척으로 계산해 차등을 두는 도법을 말한다.



유국희 국립중앙과학관장은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발굴·심의를 통한 등록뿐 아니라 실태조사를 통해 정기적으로 상태를 점검하고, 수리가 필요한 자료들은 보존처리, 복원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화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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