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모두투어 사무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무급 및 유급 휴직으로 텅 비어 있다. /사진=뉴시스
29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행업계 위기 극복과 관광수요 회복을 위해 13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국 여행업체 실태 점검 △국내여행 조기예약 할인상품 지원 △여행업 종사자 직무역량 강화 교육 등의 종합적인 여행업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내 여행사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여행·관광산업은 붕괴 직전의 상황에 놓였다. 문체부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7월까지 코로나로 인한 관광 분야 피해액이 5조9000억원에 달했다. 여행업의 경우 하나투어 등 상위 12개 업체 기준 해외여행 취소율이 72%에 달해 3조463억원(추정)의 피해를 입었다.
전국 1만8000개 여행업체 실태 조사 착수이에 따라 문체부는 여행업협회 주관으로 9월 한 달간 전국 1만8000여개 여행사를 대상으로 종합적인 실태점검에 돌입한다. 국내 여행산업이 종사자가 많고 영세기업 비중이 높아 코로나19 타격이 컸지만, 전반적인 산업 현황에 대한 조사가 미진해 체계적인 지원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체부와 여행업협회는 실업, 유·무급휴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업계 종사자를 돕기 위해 여행사 근무경력자, 관광통역안내사, 국외여행인솔자, 관광학과 졸업(예정)자 850명을 점검요원으로 선발한다. 해당 요원들이 업계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일반적인 경영상황과 고용현황 뿐 아니라 여행 업무별(인·아웃바운드, 인트라바운드) 세부사항도 파악할 예정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3차 추경예산, '여행활성화'에 쓴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은 지난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코로나19로 해외 대신 국내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탑승장으로 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체부는 오는 8월10일까지 전국 여행사를 대상으로 국내여행 상품 공모를 통해 1000개 이상의 상품을 모아 9월까지 판매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문체부는 앞서 교통·숙박 예약 OTA 투어비스 등을 운영하는 타이드스퀘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상품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특별고용지원업종 연장은 어떻게?여행업 사용자와 근로자가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는 특별고용지원업종 연장 여부에 대해선 아직 논의 중이다. 오는 9월 기간 종료에 따라 여행업협회 등은 고용노동부에 지원 연장을 신청한 상태다. 다만 현 상황을 비춰볼 때 긍정적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전날 특별고용지원업종에 한해 고용유지지원금 지급기간을 오는 연말까지 60일 연장키로 약속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문체부는 여행업 종사자의 장기적인 미래 설계를 위한 '직무역량 강화 교육'을 선제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8월 중순부터 4개월 간 실·휴직한 종사자 8500명을 대상으로 4개 테마(직무역량강화·변화관리·미래인재육성·관광통역안내사 역량강화)의 온·오프라인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한국여행업협회 등과 함께 여행업계가 위기를 극복하고, 여행 산업이 지속 가능한 미래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계획"이라며 "특히 이번 직무역량 강화 교육에 많은 종사자들이 참여해 힘든 시간을 극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