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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1000% 스니커즈 뭐길래" 롯데·무신사·네이버까지 진출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0.07.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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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 7일만에 수익률 1000% …네이버, 무신사 이어 롯데쇼핑까지 진입하며 열기 '후끈'

나이키X그레이트풀 데드 SB 덩크 로우  옐로우 베어'나이키X그레이트풀 데드 SB 덩크 로우 옐로우 베어'




지난 24일 나이키가 추첨 판매한 '나이키X그레이트풀 데드 SB 덩크 로우 옐로우 베어' 한정판 스니커즈의 발매가는 12만9000원이다. 노란 곰의 북실북실한 털이 연상되는 이 운동화는 발매 즉시 거래 가격이 130만원(Kream 플랫폼, 235 사이즈 기준)으로 껑충 뛰었다. 일주일 만에 수익률 900%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5월 발매된 '나이키X벤 앤 제리스 SB 덩크 청키 덩키'도 12만9000원에 발매됐지만 현재 130만원~17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이키 한정판 스니커즈 래플에 당첨된 판매자는 단기간에 1000% 넘는 수익을 가볍게 올리는 경우가 많다.

'덕질'와 재테크를 한 번에 할 수 있어 10대~30대 MZ세대의 '주식'으로 불리는 한정판 스니커즈 시장의 판이 커지고 있다. 롯데쇼핑이 국내 최초의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resale·재판매) 거래 플랫폼 '아웃오브스탁'과 손잡고 스니커즈 리셀 시장에 뛰어들면서 앞서 시장에 진입한 네이버·무신사와 진검승부를 겨룰 예정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28일 아웃오브스탁과 스니커즈 리셀 공동 사업에 대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아웃오브스탁을 통해 스니커즈 리셀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한다. 롯데쇼핑은 아웃오브스탁에 대한 지분투자 방식이 아닌 공동 사업 형식으로 롯데쇼핑이 가진 온·오프라인 플랫폼 위에서 아웃오브스탁이 리셀 분야에서 가진 경쟁력을 확장하도록 전폭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에 설립된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은 현재 5개다. 2018년 론칭한 아웃오브스탁과 프로그(힌터), 지난해 론칭한 서울옥션블루의 엑스엑스블루와 올해 추가로 론칭한 네이버 스노우의 크림과 무신사의 솔드아웃이다. 이 가운데 아웃오브스탁이 롯데쇼핑과 공동사업을 개시하면서 스니커즈 리셀 시장은 네이버(IT·인터넷), 무신사(패션 플랫폼), 롯데쇼핑(유통업체)의 삼파전이 예고된다.

20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스니커즈 리셀(resale) 거래는 신다 만 중고 운동화를 거래하는 것이 아니다. 매장 앞에서 48시간을 기다려 힘들게 구매한 운동화를 당일에 1000% 수익률로 되파는 밀레니얼 세대의 '신종 재테크'다. 스니커즈 재테크는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나이키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발매되는 한정판 스니커즈를 소장하고자 하는 젊은 세대의 수요가 발생하면서 한정된 수량의 스니커즈가 거래되는 거대한 시장이 창출됐다. 글로벌 스니커즈 리셀 시장 규모는 현재 약 2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지금 이 순간에도 초고속 성장 중이다.

미국과 중국에서 기업가치 1조원 넘는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국내에서도 네이버, 무신사에 이어 유통공룡 롯데쇼핑까지 스니커즈 리셀에 관심을 갖고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서로 다른 DNA를 지닌 이종기업의 리셀 시장 진출로 스니커즈 리셀 마켓을 둘러싼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

네이버 스노우의 크림은 스니커즈 매니아들의 최대 마케팅 창구로 불리는 네이버 카페 '나이키 매니아'와 독점 계약을 통해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국내 1위 온라인 플랫폼이자 700만 회원을 확보한 무신사의 '솔드아웃'도 스니커즈 리셀 업계에 무서운 돌풍을 예고한 상황인데 여기에 3700만 롯데멤버스 회원과 1만5000개 매장을 보유한 유통업계 1위 롯데쇼핑이 가세했다.

아웃오브스탁 관계자는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은 아직 스니커즈 리셀이 활성화되지 않은 동남아시아, 일본 등에 수출도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패션업계의 미래를 주도하는 젊은 세대의 관심이 매우 높은 데다 리셀 영역을 스니커즈 이외의 품목으로 확대할 수 있어 성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운동화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감가상각이 빠르게 이뤄져 "한정판으로서의 가치도 없는데 열광한다"는 비판까지 제기되지만 그럼에도 한정판 운동화의 가치는 끝없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월17일(현지시간) 글로벌 경매업체 소더비에서는 미국 프로농구 선수 마이클 조던이 1985년 신었던 농구화 '에어조던1'이 56만 달러(약 6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작년 7월 43만7500달러에 낙찰된 나이키 최초의 러닝화 문슈의 기록을 깨뜨린 것으로 에어조던의 예상 경매가는 15만 달러였지만 3.5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한정판 스니커즈의 인기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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