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앞바다도 위험하다…싼샤댐 또 최고 수위 위협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0.07.29 08:46
글자크기
[이창=신화/뉴시스] 19일 중국 후베이성 이창에 있는 세계 최대 수력발전댐인 싼샤(三峽)댐에서 물이 방류되고 있다. 2020.07.20 / 사진 = 뉴시스[이창=신화/뉴시스] 19일 중국 후베이성 이창에 있는 세계 최대 수력발전댐인 싼샤(三峽)댐에서 물이 방류되고 있다. 2020.07.20 / 사진 = 뉴시스


중국 후베이성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수력발전 댐인 싼샤댐이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 폭우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창장(양쯔강) 상류에 내린 폭우로 불어난 물이 싼샤댐으로 유입되며 또다시 최고 수위를 위협했다.

2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충칭시 응급상황관리국은 지난 25일부터 충칭 지역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이날까지 22개 구와 현이 피해를 입었으며, 4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 비는 양쯔강을 막아 건설된 다목적 중력댐인 싼샤댐에도 많은 물을 유입시켜 범람 우려를 높였다. 이날 오전 기준 싼샤댐의 수위는 162.45m로, 최고 수위와 불과 12m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우가 계속되면서 27일 오후 2시 기준 싼샤댐 유입 수량은 초당 6만㎥로 최고조에 달했다. 중국 당국은 싼샤댐의 수위를 낮추기 위해 방류구를 여러 개 열고 초당 3만 8000㎥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싼샤댐은 지난 24일에도 폭우로 댐 수위가 경계수위를 20m나 초과한 164m까지 올라 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 당시 중국 당국은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6차례 방류를 결정했으며 초당 4만3000㎥의 물을 쏟아내며 수위를 161m까지 낮췄다.

중국인들이 싼샤댐에 예민한 이유는 1975년 실제 동부 허난성의 반차오댐이 무너져 하루 만에 17만 명 넘게 사망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싼샤댐이 무너질 경우 이창에서만 50만 명이 희생될 것이며, 4억명 이상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안전하지 않다. 중국 당국이 싼샤댐의 수위를 낮추기 위해 방류하는 막대한 양의 민물은 해류를 타고 국내 해역으로 유입되며, 염분기가 낮은 이 민물은 해수와 만나 국내 어장을 파괴한다.


게다가 싼샤댐이 붕괴한다면 양쯔강 하류에 위치한 상하이 인근에 밀집한 원전 9기가 침수돼 방사능이 유출될 우려도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사고 당시에도 원전이 침수되면서 방사능이 유출됐는데, 더 큰 규모의 방사능 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중국 당국은 싼샤댐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향후 500년간은 싼샤댐이 붕괴될 일이 없다"며 "싼샤댐 붕괴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고 선을 그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