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넘은 파업에 쌓이는 불만...코웨이 "고객불편 최소화 노력"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0.07.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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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게임업체 넷마블이 렌털업체 웅진코웨이를 인수한다.  넷마블은 14일 "웅진코웨이의 지분매각 본입찰에 참여했고 매각주관사로부터 당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을 통보받았다"고 공시했다.  현재 인수가격은1조8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이날 웅진코웨이 본사의 모습. 2019.10.14/뉴스1(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게임업체 넷마블이 렌털업체 웅진코웨이를 인수한다. 넷마블은 14일 "웅진코웨이의 지분매각 본입찰에 참여했고 매각주관사로부터 당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을 통보받았다"고 공시했다. 현재 인수가격은1조8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이날 웅진코웨이 본사의 모습. 2019.10.14/뉴스1


"코웨이 파업 때문에 정수기를 보름 넘게 못쓰고 있어요. 코웨이에선 애프터서비스(A/S)를 해준다고 말만할 뿐 일주일 넘게 해결이 안되고 있습니다. 이 더운 여름날 소비자는 무슨 죄인가요? 다음주까지 처리가 안되면 계약 파기 할 겁니다."



코웨이 노조 파업이 한달 넘게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달 10일 회사와 노조가 1500명에 달하는 CS닥터(설치 수리기사)의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지만 '근속 기간에 따른 연차 산정' 문제를 두고 보름만에 또다시 파업에 돌입하면서다.

회사측은 정규직으로 전환된 CS닥터들에게 일괄 1년차 수준의 연차 15개 지급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근속연수에 따라 연차지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회사측도 이번 파업은 더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정규직 전환에 따른 핵심적인 근로조건에 대해 합의를 도출했는데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까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파업이 장기화되자 회사측은 대체인력 식으로 본사 정직원들에게 CS닥터들의 업무인 설치, A/S 등 업무를 맡기고 있다. 하지만 정직원들의 숙련도가 CS닥터에 비해 떨어지고 현장에 정규직 인력을 모두 투입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코웨이 한 고객은 "문자로 날짜 연기 통보만 오고 별다른 처리 없이 무조건 기다리라고 한다"면서 "20일째 생수를 사서 마시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은 "이사 후 정수기와 연수기, 비데 등 코웨이 제품의 이전 설치를 받지 못한 채 3주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타사 제품으로 교체하려니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답을 들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파업 여파로 코웨이의 고객 이탈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파업으로 지난해 4분기 해약률은 3분기 0.97%에서 1.04%로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1.11%로 증가했으며 2분기에도 1분기보다 해약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약률이 증가하면 렌탈폐기손실이 발생해 수익성에도 부담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난달 말부터 다시 시작된 CS닥터 파업은 해약률 상승 및 인건비 증가 요인으로작용할 수 있다"며 "파업으로 회사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웨이의 파업을 틈타 경쟁사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전략을 펴고 있어 코웨이의 고객 이탈 우려가 더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 인력들이 다른 렌탈업종으로 이탈해오고 있다"며 "SK매직, 청호나이스, 현대렌탈케어 등 경쟁사들이 가격은 저렴하고 기술력 좋은 제품들을 내놓으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노조 파업에 따라 회사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인력 운영과 콜센터 인원을 확충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원활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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