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보복 주도 日 이마이, 중국에는 나긋" -CSIS

뉴스1 제공 2020.07.2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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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사진 오른쪽)와 이마이 다카야(今井?哉) 보좌관. (일본 마이니치 신문) © 뉴스1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사진 오른쪽)와 이마이 다카야(今井?哉) 보좌관. (일본 마이니치 신문) © 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미국 유력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측근 이마이 다카야(今井?哉) 보좌관을 '친중파'로 지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8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CSIS는 미 국무부 지원으로 작성한 '일본에서 중국의 영향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아베 총리의 대중정책을 크게 움직이는 인물로 이마이 보좌관을 명기했다.

이마이 보좌관은 지난 한일 갈등 국면에서 한국에 대해 수출 규제를 주도한 인물로, 아베를 1차 내각(2006~2007년) 때부터 보좌한 측근 중의 측근이다.



보고서는 "이마이 보좌관이 오랜 친중파로 여겨지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과 함께 중국에 대해 유화적인 자세를 취하라고 아베 총리를 설득해 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마이 보좌관이 니카이 간사장과 '니카이·다카이파'라는 강력한 친중 파벌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마이 보좌관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이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거대 경제권을 구축하기 위한 중국의 정책에 유화적인 자세를 취할 것을 설득해 왔다"고 밝혔다.


산케이는 "미국의 정책연구기관이 타국 정부의 대외정책 보고서에서 정치 지도자나 각료가 아닌 보좌관의 이름을 특정해 그 영향력을 지적하는 일은 드물다"면서 "미중 갈등 격화 속에서 일본에 공조를 요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50여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컬럼비아대 교수를 역임한 데빈 스튜어트 CSIS 연구원 주도로, 미국 중국 일본 등 전문가 40여명과의 면접조사와 광범위한 자료를 토대로 2년여에 걸쳐 작성했다. 보고서 작성을 지원한 국무부 글로벌관계센터는 중국의 대외적인 영향력 공작과 정치선전에 대한 대응을 임무로 하는 연구 기관이다.

산케이는 미국이 일본의 대중 정책이나 인식에 강한 관심을 나타내는 배경에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중국과의 대결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 있다면서, "일본의 대중국 정책에 대한 미국 측 인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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