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일시적 국유화, 아시아나에 '이득'일수도"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0.07.28 18:43
글자크기
HDC현대산업개발과 채권단의 기싸움으로 매각 작업이 안갯속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이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 확충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발행 주식 총수와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늘리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한다. 사진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아시아나항공 본사 모습.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HDC현대산업개발과 채권단의 기싸움으로 매각 작업이 안갯속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이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 확충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발행 주식 총수와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늘리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한다. 사진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아시아나항공 본사 모습.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HDC현대산업개발 (15,980원 ▲80 +0.50%)아시아나항공 (10,530원 ▼280 -2.59%) M&A(인수합병)가 '노딜'쪽으로 무게가 쏠리면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를 일시적으로 소유하는 국유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HDC현산의 인수 의지가 사실상 없어진 상황에서 국유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재매각 절차를 밟는게 최선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국유화 가능성과 관련해 "(아시아나가) 보유한 국제 노선이나 1만명에 가까운 직원들을 감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새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산은이 관리하는 식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아시아나 국유화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다 감안해서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이 처음으로 국유화 가능성을 언급한 셈이다.



금융위는 이후 "관계기관 협의가 긴밀히 진행돼야 한다는 원론적 발언"이라고 해명했지만 업계 및 시장에서는 HDC현산과의 인수 무산시 가장 가능성이 높은 '플랜B'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시적 국유화가 향후 원활한 재매각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한다. 현 항공업계 전반의 불황이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인한 것인 만큼 이를 버틸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가 사그라들고 각국의 출입금지 조치들이 풀리면 항공사들도 다시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아시아나 입장으로서는 이득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수 무산 후의 절차 및 계획은 금호산업과 채권단에서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다만 '국유화'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산업은행에서 관리 후 재매각하는 형태지 완전한 국유기업이 된 사례가 없지 않냐"며 "금융당국도 그런 차원에서 질문을 이해하고 답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