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과 채권단의 기싸움으로 매각 작업이 안갯속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이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 확충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발행 주식 총수와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늘리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한다. 사진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아시아나항공 본사 모습.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항공업계에서는 HDC현산의 인수 의지가 사실상 없어진 상황에서 국유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재매각 절차를 밟는게 최선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날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아시아나 국유화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다 감안해서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이 처음으로 국유화 가능성을 언급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일시적 국유화가 향후 원활한 재매각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한다. 현 항공업계 전반의 불황이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인한 것인 만큼 이를 버틸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가 사그라들고 각국의 출입금지 조치들이 풀리면 항공사들도 다시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아시아나 입장으로서는 이득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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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은 인수 무산 후의 절차 및 계획은 금호산업과 채권단에서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다만 '국유화'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산업은행에서 관리 후 재매각하는 형태지 완전한 국유기업이 된 사례가 없지 않냐"며 "금융당국도 그런 차원에서 질문을 이해하고 답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