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고 손익분기점 넘긴 '반도'…투자회사도 "휴~"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07.29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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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오른쪽 세번재), 배우 김민재, 김도윤, 구교환, 이정현, 이레, 이예원, 강동원, 권해효가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영화 '반도'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반도'는 '부산행' 이후 4년이 지나 다시 지옥으로 변한 한반도에 돌아온 사람들과 그곳에서 살고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 오는 15일 개봉. / 사진=김창현 기자 chmt@연상호 감독(오른쪽 세번재), 배우 김민재, 김도윤, 구교환, 이정현, 이레, 이예원, 강동원, 권해효가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영화 '반도'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반도'는 '부산행' 이후 4년이 지나 다시 지옥으로 변한 한반도에 돌아온 사람들과 그곳에서 살고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 오는 15일 개봉.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코로나19(COVID-19) 국면 속에서도 영화 '반도'가 손익분기점을 넘는 흥행을 거두고 있다. 반도에 투자한 투자사들도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연상호 감독의 영화 '반도'는 전날 기준 누적 관객 수 293만4625명을 기록했다.

앞서 1000만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 '부산행'의 후속작인 '반도'는 지난 15일 개봉했다. 개봉 나흘 만에 100만 관객을 넘긴데 이어 개봉 2주차에도 흥행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전날 일일 관객 수가 7만1771명이었던 만큼 업계는 이날 300만 관객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반도는 대만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에서도 박스오피스 1위다. 지난 23일 개봉한 태국에서는 '부산행', '기생충'을 꺾고 한국 영화 오프닝 기록을 새롭게 쓰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가운데서도 좋은 흥행성적을 거두면서 콘텐츠투자사업 정상화 기대감도 커진다.

영화 배급사인 NEW (3,400원 ▲5 +0.15%)에 따르면 반도의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은 250만명이다. 반도 제작비는 165억원으로 기존 부산행(약 80억원)의 약 2배다.


그러나 반도는 185개국에 미니멈 개런티(개봉 수익에 따라 추가로 돈을 더 받는 방식의 계약) 방식으로 선판매돼, 250만 관객만 넘어도 이익이 난다.

반도에 투자한 벤처캐피탈 회사들은 한국벤처투자를 비롯해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일신창업투자, 유니온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파트너스, 디티알파트너스, 신한캐피탈 등이다. 영화전문펀드를 조성한 대교인베스트먼트, 캐피탈원, 신영증권 문화콘텐츠펀드, 대성창투의 '대성 굿무비 투자조합' 등도 투자사에 올라있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영화 ‘반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개봉작으로는 가장 빠르게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300만 관객 돌파를 향해 가고 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반도'는 지난 24~26일 주말 3일간 59만5123명을 동원하며 지난 15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286만2896명을 기록했다.  '반도'는 이로서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250만 관객을 열흘 만에 훌쩍 넘겨 300만 관객을 바라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300만 관객을 넘긴 영화는 아직 없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 극장의 모습. .2020.7.28/뉴스1(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영화 ‘반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개봉작으로는 가장 빠르게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300만 관객 돌파를 향해 가고 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반도'는 지난 24~26일 주말 3일간 59만5123명을 동원하며 지난 15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286만2896명을 기록했다. '반도'는 이로서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250만 관객을 열흘 만에 훌쩍 넘겨 300만 관객을 바라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300만 관객을 넘긴 영화는 아직 없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 극장의 모습. .2020.7.28/뉴스1
반도의 흥행은 벤처투자업계에 의미가 크다. 코로나 직전까지만 해도 '부산행'에 이어 '신과함께', '기생충' 등 대형 한국 영화가 잇따라 개봉하고 모두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이들 영화는 국내에서 모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문화 콘텐츠 사업도 알짜 투자처로 명성을 날렸다. 개인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문화콘텐츠 사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도 출연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2017년 영화산업 흥행 속 배급사 'NEW'의 신작 영화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조성했다"며 "개인 주주로 구성돼 전체 펀드 투자금은 크진 않다"고 말했다.

활황기였던 문화 콘텐츠사업은 예기치 못한 코로나19에 발목을 잡혔다. 극장이나 공연장을 찾는 발길이 뚝 끊기면서 콘텐츠 투자사는 물론, 사모펀드 운용사들도 시름이 깊어지던 차였다. 이 가운데 반도의 흥행은 콘텐츠 사업이 코로나19 영향에서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시그널로 읽히고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2015년에 콘텐츠전문투자조합을 945억원 규모로 만든 후 그동안 50~100개 프로젝트에 투자해왔다"며 "영화에 80%, 나머지는 뮤지컬에 투자하는데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웠다. 아직 조심스럽긴 하지만 반도가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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