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전기로 파워'…3분기 연속적자 직전 기사회생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안정준 기자 2020.07.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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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분기 적자예상 깨고 140억 영업익 기록…전기로 기반 봉형강 제품 선방

현대제철 '전기로 파워'…3분기 연속적자 직전 기사회생


현대제철 (31,500원 ▲50 +0.16%)이 3분기 연속 적자의 문턱에서 기사회생했다. 1위 철강사 포스코마저 사상 첫 별도재무제표 기준 적자를 낸 최악의 시황이었지만, 예상을 깨고 현대제철은 2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이 경쟁력을 갖춘 전기로 기반 제품 포트폴리오가 극적 반등의 발판이 됐다.

현대제철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보다 26.2% 감소한 4조1133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같은 기간 94%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129억원을 냈다.



전년대비 위축된 실적이지만, 현대제철로서는 최선의 성적표였다. 실적 발표에 앞서 나온 증권가 추정치는 200억원대 영업 적자로 현대제철은 3분기 연속 적자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현대제철의 2분기 적자 가능성을 높게 봤다. 지난 50년간 수많은 불황을 겪으면서도 적자를 내지 않았던 포스코마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첫 영업손실을 본 상황이었다.



그만큼 철강 불황은 깊었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발 충격까지 겹치며 대부분의 전방 산업이 위축됐고 현대제철 역시 이 같은 전 세계적 시황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구조였다.

실제로 현대제철도 2분기 자동차와 조선 등 전방산업 부진에 충격을 받았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현대제철은 상반기 자동차 강판 가격을 동결한 데다 조선용 핵심 기자재인 후판 가격은 아예 3만원 인하했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고공행진 중인데도 제품 가격을 내릴 만큼 전방산업 수요가 좋지 못했다는 뜻"이라며 "이런 가운데 흑자 전환은 사실상 어닝서프라이즈인 셈"이라고 말했다.


기사회생의 뒷심은 전기로를 기반으로 생산하는 봉형강 제품이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설시장 상황에 맞춰 봉형강 제품 생산 체제를 최적화하고 저가 유통·가공 수주에 원칙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전기로 부문 수익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매출의 40% 비중을 차지하는 봉형강 제품이 선방하며 실적을 지탱한 셈이다.

2분기 기사회생을 계기로 하반기부터는 실적 반등도 가능할 전망이다. 글로벌 자동차 생산 회복에 따른 자동차 강판 물량 정상화와 저수익 부문의 적자 축소 노력 등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견돼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냉연, 열연은 전체적으로 해외 완성차 공장의 2분기 가동률이 가장 낮았다"며 "3분기에는 (가동률이)늘어날 전망이며 4분기에는 상당한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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