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익률 차이도 극명했다. 이 기간 금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8.93%로, 국내 주식형펀드(1.18%)나 해외 주식형펀드(6.67%)보다 월등히 높았다.
일부 투자자들은 해외 귀금속 ETF까지 손을 뻗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금에 투자하는 미국 ETF는 'SPDR GOLD TR GOLD SHS'의 순매수 규모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4529만달러(약 542억원)으로,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 12위를 기록했다. 언택트(비대면) 수혜주로 꼽히는 넷플릭스(2639만달러), 페이스북(1820만달러)보다 더 많다.
최근 금값이 고공행진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8월 인도분 금은 1온스당 1900달러(약 228만원)을 돌파, 전 거래일보다 1.9% 오른 온스당 1931.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 ETF 관련 문의가 콜센터 등을 통해 상당수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국제 금값은 한때 1941.90달러까지 치솟으며 2011년 이후 9년 만에 장중 최고가 기록도 경신했다.
국내 KRX(한국거래소)금시장에서도 이날 오후 2시 51분 기준 1㎏짜리 금 현물의 1g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680원(3.46%) 오른 8만1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금 현물 가격은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설 이후 처음으로 종가 7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2주만에 장중 8만원까지 넘어섰다.
금 강세의 배경으로는 코로나19(COVID-19) 확산 및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 미중 갈등 심화 등으로 높아진 안전자산 수요가 꼽힌다. 지속된 저금리와 달러 약세 전환 등도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금값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저금리 장기화 및 달러 약세 등 거시경제 환경이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서 금이 선호되면서다. 경기 부양책으로 막대한 유동성이 공급되며 하반기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국의 M2(통화량) 증가율은 24.2%로, 1960년 통계작성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전체 통화량도 전년 대비 12.7% 늘어났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경기회복을 위해 전세계 국가들이 재정지출을 늘려가고 있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다"며 "향후 원자재 가격의 완만한 회복이 예상돼 금의 매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경기회복으로 장신구 수요가 개선될 기대감도 있다"며 "금 수요 내 장신구 비중은 여전히 가장 크고, 중국과 인도의 장신구 수요 비중은 60%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