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부진에 시달렸던 5G 장비주는 날개를 단 반면 통신 3사의 주가는 일제히 흔들린다. 이들은 디지털 뉴딜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대표적 종목인데, 시장 반응은 갈린다.
통신 3사, 5G 인프라 24조원 투자에 하락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오른쪽)이 23일 새벽 서울 을지로입구역 5세대 이동통신(5G) 공사 현장을 방문해 5G 다운로드 속도 측정 결과를 취재진에게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 발표 이후 28일까지 LG유플러스가 6.8%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KT와 SK텔레콤도 각각 3.7%, 1.6%씩 하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꾸준히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현 주가 흐름이 다소 과도하다고 분석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3년간 24조원 투자는 기간망-LTE-5G 등을 모두 합친 금액이고 통상적으로 통신 3사가 연간 투자하는 8조원 수준과 유사하다"며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을 위해 통신사가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부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28일 증시에선 SK텔레콤이 전 거래일 대비 2.64% 오르며 회복세를 보였다. LG유플러스(1.75%)와 KT(0.42%)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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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장비주는 본격적인 상승세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가운데)과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장(오른쪽)이 23일 서울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망 구축현장을 방문해 5G 통신선 압축관을 살펴보고 있다. 2020.7.23/뉴스1
5G 장비 대장주인 RF(무선주파수) 무선통신장비업체 케이엠더블유는 14일 이후 13.2% 상승했다. 4월 이후 5~6만원대를 횡보하던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7만원대에 안착했다.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다산네트웍스가 같은 기간 27.3% 상승했고 쏠리드, 웨이브일렉트로 역시 각각 11.2%, 18.7% 올랐다.
디지털 뉴딜을 계기로 5G 장비 관련주들은 대체로 주가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여기에 3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될 경우 해외 5G 투자가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까지 나오면서 더욱 힘을 받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디지털 뉴딜 정책에 따라 향후 3년간 통신 3사 CAPEX(설비투자) 합계는 연간 8조원대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시장에 이어 국내 투자까지 증가하면 올해 4분기 국내 장비사 대부분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