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유튜버가 말하는 월북하는 이유…"좋아서 간다는 건 오해"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0.07.2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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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놀새나라TV/사진=유튜브 채널 놀새나라TV


3년 전 탈북했다가 최근 다시 북한으로 넘어간 20대 남성 김모씨(24)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북한으로 다시 넘어가는 탈북자들에 대한 문제를 다룬 탈북민 유튜버들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탈북민 유튜버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놀새나라TV에는 지난해 11월 '탈북자가 말하는 탈남했을 때 북한에서의 충격적인 대우'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놀새나라TV의 유튜버 강나라는 "탈북을 하는 것 보다 월북이 쉽다"라며 "탈북을 할 때는 국적이 없는데, 남한을 떠날 때는 국적이 뚜렷해 중국에 가서 강을 넘을 수도 있고 비행기를 타고 북한으로 쉽게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북한에서는 월북한 사람들을 체제 선전용으로 활용한다며 "월북자들은 국제전화도 할 수 있고 남한에서 물건도 받을 수 있다. 청바지를 입고 머리스타일도 자유롭게 하는 등 외국인 같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북을 생각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에 와서 1년도 안 됐을 때는 너무 힘들었다. 인생이 너무 허무해서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한 뒤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유튜버 북한남자 탱고(왼쪽)과 이소율. /사진=유튜브 채널 이소율TV유튜버 북한남자 탱고(왼쪽)과 이소율. /사진=유튜브 채널 이소율TV
또 다른 탈북민 유튜브 채널 이소율TV에서도 지난 4월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다시 돌아가는 이유'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여기에서 유튜버 이소율은 탈북민 유튜버 '북한남자 탱고'와 함께 월북하는 탈북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소율은 월북을 하는 탈북민에 대해 "본인 스스로 돌아가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에서 그럭저럭 살다 온 사람이 한국에 오면 모든 조건이 한국이 훨씬 좋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소율은 "진짜 북한이 좋아서 가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있더라"라며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을 데려오기 위해 북한이나 중국에 갔다가 강제로 북한에 끌려가는 상황이 많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유튜버 북한남자 탱고 역시 "다시 돌아간다는 건 그만한 이유와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협박이나 가족 문제 등 어쩔 수 없이 끌려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월북자들은) 돌아가서 선동꾼이 된다고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소율은 "북한은 재입북한 사람들을 데리고 다니며 체제 선전을 하고, 북한 주민들은 정보를 얻을 창구가 없어 그대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북한남자 탱고는 이에 대해 "어쩔 수 없이 북송을 당해 선동꾼으로 이용당할 때는 안 하면 살 수 없는 상황에 처했으니 하는 것"이라며 가슴 아픈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놀새나라TV는 28일 기준 16.7만 명의 구독자를, 이소율TV는 7.39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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