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잡겠다" SKB, 영화 월정액서비스 '오션' 출시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7.2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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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만4000원에 영화 1만1000편 제공…방대한 콘텐츠 양에 방점 찍은 '오션' 출시

"넷플릭스 잡겠다" SKB, 영화 월정액서비스 '오션' 출시


"콘텐츠의 바다, 오션(OCEAN)에 흠뻑 빠져보다."

SK브로드밴드가 자사 IPTV(인터넷) 'Btv'의 영화·해외 드라마 월정액 상품인 '오션(OCEAN)'을 새롭게 출시했다. 기존보다 이용 가능한 콘텐츠 수를 대폭 늘리고 이용자 편의성을 높여 승부를 보겠다는 포부다.

28일 SK브로드밴드는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화 월정액 서비스 오션 출시를 알렸다.



지난 22일 SK브로드밴드는 Btv의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오션 출시도 '러블리(Lovely) Btv'라는 고객 우선주의 가치를 적용한 서비스 개편의 일환이다. 유료방송 시장 재편과 해외 OTT(온라인 스트리밍서비스) 급성장 등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다.

김종원 SK브로드밴드 플랫폼그룹장은 "최근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반면, IPTV의 월정액 이용자 수는 완만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글로벌 OTT는 오리지널 시리즈의 장르적 편협성 등으로 한국인의 문화적인 습성과 콘텐츠 소비 성향을 모두 장악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리지널 시리즈 중심인 글로벌 OTT가 보유하지 못한 다수의 로컬 콘텐츠를 제공해 틈새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넷플릭스에 없는 마블도…콘텐츠 대폭 확장했다
/사진=AFP/사진=AFP
오션이 가장 큰 특징은 방대한 콘텐츠의 양이다. 오션은 1만 1000편의 영화와 에피소드 1만 7000개의 해외드라마를 포함한다. 국내 유료방송 플랫폼 중 가장 많다.

극장 개봉 1년 이내인 최신 영화도 140편 가량으로, 국내외 주요 OTT보다 3~5배 이상 많다. 최근 10년 내 100만 이상 관객이 본 국내 영화의 90%, 디즈니·워너브라더스·폭스·NBC유니버셜·소니·파라마운트 등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의 콘텐츠를 대부분 볼 수 있다. 회사측은 이 점이 다른 미디어 플랫폼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오리지널 콘텐츠 보강을 위해 SK텔레콤이 운영 중인 OTT서비스 웨이브의 콘텐츠 'SF8', '좀비탐정' 등도 적극 활용한다.

한 관계자는 "일단 지금은 우리가 넷플릭스처럼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기는 어려우니 이용 가능한 기존 콘텐츠 수를 대폭 늘린 것"이라면서 "넷플릭스도 오리지널 콘텐츠 위주로 가면서 인기 있는 메이저 스튜디오의 콘텐츠와 영화 등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션에 가입하기만 하면 추가 구매 없이도 Btv에 편성된 거의 모든 영화를 자유롭게 마음껏 볼 수 있게 했다. 기존에는 월정액을 지불하고도 원하는 최신 영화를 보려면 추가로 비용을 들여 구매해야 했다. 하지만 오션에 가입하면 Btv가 보유한 국내 영화의 97%, 해외 영화의 87%까지 확대한 1만1000편을 기존 서비스와 동일한 가격(월 1만4190원)으로 제공한다.

"4인가족도 함께 이용해요"…고객 편의성 증대
이용자 환경도 개선됐다. 오션을 TV와 모바일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이용할 수 있도록 Btv 가입자당 무료 ID를 최대 4대까지 제공한다. 가족과 함께 모바일에서 오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4대의 단말 연결뿐 아니라 개인별로 최적화된 모바일 이용 서비스도 제공한다. ID별 시청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이용자별로 서로 다른 맞춤형 큐레이션도 제공할 예정이다. 오션 전용 프로그램인 '영화당'도 제작해 이동진 영화평론가와 김중혁 소설가가 뽑은 추천영화도 제공한다.

이날 SK브로드밴드는 새롭게 바뀐 Btv의 UI/UX에 대한 시연도 선보였다. 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Btv의 SD급 화질을 풀HD급으로 자동 업스케일링하는 '슈퍼노바'와 AI영상 및 음원 인식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정보제공서비스 '인사이드' 등 이번 개편에 적용한 최신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이상범 SK브로드밴드 프로덕트트라이브장은 "기존에는 신작 위주, 광고판 같다는 피드백이 있어 다양한 콘텐츠 중 원하는 것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UI를 개편했다"며 "시니어 이용자들도 쉽게 찾을 수 있게 정리된 메뉴를 제공하고 콘텐츠 프리뷰와 Btv, 왓차 평점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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