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 불량 잡는다"…SKT, 현대車 협력사와 맞손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20.07.2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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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SK플래닛-화신 'AI 스마트팩토리' MOU...화신 공장에 AE솔루션 적용 "연간 수백억 절감"

SK텔레콤 최낙훈 Industrial/Data 사업 유닛장(왼쪽), 화신 정서진 대표(가운데), SK플래닛 이한상 대표(오른쪽)의 모습SK텔레콤 최낙훈 Industrial/Data 사업 유닛장(왼쪽), 화신 정서진 대표(가운데), SK플래닛 이한상 대표(오른쪽)의 모습


SK텔레콤이 소리로 불량을 잡아내는 기술을 현대자동차 핵심 협력사에 적용해 완성차 품질 향상에 기여한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 화신과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팩토리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28일 체결했다.

화신은 현대차 1차 협력사로 국내 최대 자동차 샤시 제조업체다. 6곳의 글로벌 생산 거점을 운영하고 지난해 매출액은 1조 1643억 원 규모다.



SK텔레콤은 소리로 불량을 분석하는 AE솔루션을 5년 안에 화신의 모든 생산 라인에 도입한다. 3사는 화신의 생산 현장에서 솔루션 고도화를 진행한 후 국내외 스마트팩토리 사업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화신의 언하, 봉동 공장에 소리를 통해 불량을 잡아내는 AE(Acoustic Emission) 솔루션을 도입한다. AE 솔루션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음향 데이터를 분석해 불량품을 찾아내는 기술이다.

기존 불량품 검사는 작업자가 모든 완성품을 육안으로 직접 확인하는 방식이다.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불량 확인 역량에 차이가 난다. 균등한 품질 유지가 어렵다. 불량 원인 파악도 어려워 경험에 의존해 생산 과정을 조정했다.


AE 솔루션을 활용하면 짧은 시간에 세계 각지에서 생산되는 모든 완성품에 대한 철저한 검사가 가능하다. 생산 효율이 늘어나고 완성품의 품질도 높은 수준에서 균등하게 관리할 수 있다. 불량 발생의 원인을 파악해 생산 공정을 수정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도 대폭 줄일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적용으로 화신의 생산 원가가 연간 수백억원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 회사는 AE 솔루션 사업화에도 함께 나선다. 화신의 생산현장에서 고도화된 AE솔루션을 국내외 제조사에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 형태로 개발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AE 솔루션을 활용한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총괄한다. SK플래닛은 기술 개발, 화신은 서비스 확산을 위한 마케팅 업무를 할 예정이다.

최낙훈 SK텔레콤 Industrial/Data 사업 유닛장은 "SKT가 보유한 5G, AI 등 ICT 역량이 국내 제조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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