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멈춘 러시아 GM공장 인수 추진한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0.07.2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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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 의장라인에서 쏠라리스를 생산하는 장면 / 사진제공=현대차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 의장라인에서 쏠라리스를 생산하는 장면 /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233,000원 ▼4,000 -1.69%)가 폐쇄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GM(지엠) 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현대차 러시아생산법인(HMMR)은 미국 완성차업체 GM의 러시아 공장 인수를 위해 러시아 반독점청에 지난 24일 인수신청서를 제출했다.

해당 공장은 수년째 폐쇄된 상태다. 현대차는 해당 공장 인수를 위해 GM과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 성사된다면 현대차가 부지를 인수해 새로 공장을 짓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신청서 제출은 공장 인수를 위한 필수 사전 절차다.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인수 허가를 받게 된다.

다만 인수 허가가 곧 인수 확정을 의미하는건 아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에도 현대차가 GM공장을 인수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GM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약 3억 달러를 들여 2008년 가동됐다. 그러나 러시아지역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지난 2015년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해당 공장 인수에는 영국-벨라루스 합작법인 '유니손'과 독일 BMW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유니손은 지난해 반독점청의 허가를 받기도 했다. 이후 진전된 인수 작업은 벌이지 못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북유럽과 동유럽이 만나는 지점이다. 1713년부터 1917년 러시아혁명까지 러시아의 수도였다. 외곽순환도로를 따라 현대차, 포드,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회사의 공장이 들어선 러시아의 완성차 생산벨트다.

현대차는 지난 2011년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완성차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연간 23만대 규모 생산 능력을 갖췄다. 현지모델인 쏠라리스, 소형 SUV 크레타, 기아 리오 등이 생산된다.

이 지역엔 현대모비스와 현대하이스코 등 11개 협력사들이 동반 진출해 현대 클러스터를 갖추고 있다. 현대위아는 엔진 공장을 신축 중이다. 공장에서 서쪽 30km 지점에 항구가 있어 한국·중국에서 부품을 들여오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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