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 대신 버거 찾는 직장인…광화문 버거 전쟁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0.07.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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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PC그룹/사진제공=SPC그룹


서울 광화문에서 버거 전쟁이 시작됐다. 맥도날드·롯데리아·쉐이크쉑 등 다양한 버거브랜드들이 일찍부터 직장인들의 점심 격전지인 광화문에 자리를 잡았다. 노브랜드 버거가 이곳에 6개월 사이 매장 3곳을 오픈하며 경쟁의 불을 지폈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언택트 트렌드에 늘어난 직장인 버거 수요를 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오는 30일 서울 중구 무교동에 노브랜드 버거 직영점 '서울시청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 2월 종로구청점을 오픈하며 종로 오피스 상권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5월 을지로4가역점에 이어 이달 서울시청점을 오픈하며 종로 직장가 공략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오피스 상권에 노브랜드 버거 주타겟층인 2030세대 젊은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다"며 "최근 점심 메뉴로 버거를 찾는 직장인도 늘어나면서 직장가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때 '간단히 떼우는' 메뉴로 여겨졌던 햄버거는 최근 직장인이 즐겨 찾는 점심 메뉴가 됐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점심 시간에 햄버거를 즐겨 먹는 직장인은 전체 응답자의 38.5%를 차지하며 대표적인 점심메뉴인 제육볶음(36.6%)을 제쳤다.



빠른 테이크아웃 서비스와 혼자서도 어색함 없이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바쁜 현대 직장인들의 니즈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업계에서는 점심시간 간단한 식사 후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MZ세대 직장인 문화의 영향도 컸다고 보고 있다.

올해 초 코로나19(COVID-19) 확산도 버거 인기 상승에 주효했다. 직장인들이 가장 자주 찾는 '1위' 점심 메뉴였던 김치찌개 등 함께 먹는 메뉴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트렌드모니터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3.4%가 '찌개처럼 다 함께 먹는 메뉴는 주의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발 직장인 점심 배달 문화가 발달한 영향도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실제 노브랜드 버거 종로구청점은 코로나19 이후 점심에 버거를 포장해가는 직장인이 늘면서 테이크아웃 비율이 50%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버거를 찾는 직장인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업계 내 경쟁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매장 고객도 점차 회복 추세인데다 점심식사 배달 문화도 확산되면서 온·오프라인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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