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꺼내면 알아서 결제…신기술로 매출 10배 늘리는 소상공인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20.07.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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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기술로 제2도약" 이진구 프레시고 대표…소진공도 팔 걷어

이진구 프레시고 대표 /사진제공=프레시고이진구 프레시고 대표 /사진제공=프레시고


"냉장고에서 원하는 물건을 꺼내면 자동으로 결제돼요. 인터넷 쇼핑보다 빠르고, 마트보다는 편리한 '유통 플랫폼'이죠.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겁니다."



27일 머니투데이와 만난 이진구 프레시고 대표는 오는 9월 출시하는 '스마트 자판기'에 거는 기대가 컸다.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RFID(무선인식 전자태그), IoT(사물인터넷) 등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자판기'로 새로운 사업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스마트 자판기를 통해 내년부터는 매출이 최대 10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프레시고는 2014년 창업 당시만 해도 가정간편식을 제조하는 스타트업이었다. 지난해까지 매출 10억원 안팎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왔지만 5~6년차에 들어서며 성장속도가 느려졌다. 식품대기업 등이 대규모로 간편식 시장에 뛰어들면서다. 편의점, 인터넷쇼핑몰 등 기존 유통망에서 대기업과 직접 경쟁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직접 유통망을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무인, 비대면, 자동화 등 스마트 기술을 결합하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개발비만 3억을 투자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스마트공방 기술보급 사업(당시 소공인 기술가치향상 사업)' 지원금 5000만원도 받았다. 이 대표처럼 스마트 기술에 도전하는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3차 추경을 포함해 40억원(80개 소상공인 지원 예정)이 편성된 사업이다. 이 대표는 "큰 금액이 아니지만 불확실성이 높은 도전에 투·융자가 대신 지원금을 받아 숨통을 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범운영 중인 프레시고의 자판기 /사진제공=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시범운영 중인 프레시고의 자판기 /사진제공=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렇게 개발된 프레시고의 스마트 자판기는 RFID를 이용해 소비자가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기만 하면 자동 결제가 되는 제품이다. 자판기의 물건 재고량은 IoT기술로 본사에 자동으로 통보된다. 별도 자판기 기기를 구축하는 대신 일반냉장고에 시스템을 붙이는 방식으로 개발해 확장성을 높였다. 가격은 일반 자판기의 3분의 1 수준으로 책정했다.

시장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골프존, 한신대 기숙사 등이 오는 9월 스마트 자판기를 설치하기로 계약했다. 이 대표는 "스마트 자판기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기존 간편식 판로도 늘어나면서 내년 매출은 지난해(10억원)보다 3~10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년부터는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쪼그라드는 등 어려움이 크지만 비대면·인터넷 등 흐름의 변화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스마트분야에 적극적으로 도전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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