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 KT스카이라이프 품으로…인수가격이 갈랐다현대백화점 그룹은 27일 유료방송 자회사인 현대HCN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KT스카이라이프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5일 진행된 본 입찰에는 KT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사실상 모두 참여해 경쟁을 벌였다. 역시 입찰의 결정적 변수는 후보자들이 제안한 인수가격이다. KT스카이라이프 측이 가장 높은 가격을 써냈다. 업계에선 KT스카이라이프 측이 현대HCN 인수 가격으로 가입자(133만여명)당 약 40만원 선인 5000억원 대 초반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인수절차가 원만히 이뤄질 경우 KT그룹은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멀찍이 따돌리고 유료방송 시장 압도적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한다. 현재 국내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은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 31.52%,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포함) 24.91%, SK텔레콤(티브로드 포함) 24.17% 순이다. 지난해 유료방송 1차 재편 과정에서 SK텔레콤이 케이블 TV 업계 2위인 티브로드를, LG유플러스가 1위 사업자였던 CJ헬로를 각각 인수한 결과다. 현대HCN 인수 후 KT 점유율은 35.47%로 경쟁사를 10%포인트 이상 앞선다.
정부 M&A 심사 무난할까…최종 변수는남은 과제가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M&A 적격 심사 문턱을 넘어야 한다.
정부는 최근 유료방송 인수합병 점유율 규제를 완화하고 관련 M&A 심사일정을 간소화하겠다는 공언한 만큼 큰 문제 없다는 시각과 KT가 2년 전까지만 해도 가입자 규제를 받던 유료방송 1위 기업이라는 점, 인수주체인 KT스카이라이프가 공적 책무가 강조되는 위성방송 사업자라는 게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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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CJ헬로, 티브로드 매각 때보다는 다소 엄격한 잣대로 보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를 의식한 듯 KT스카이라이프측은 “국내 미디어콘텐츠산업 발전과 방송의 공적책무인 지역성 강화, 위성방송에 요구되는 공적책무 확대, 이용자 후생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현대HCN 매각 입찰 결과는 케이블 TV 업계 남은 매물인 딜라이브(5.98%), CMB(4.58%) M&A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HCN을 빼앗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적극적인 인수 전략을 펼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