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시설이 게임사 만나면 '돌봄' 넘어 'IT 재활' 되죠"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20.07.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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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산업 ‘혁신’ 이끄는 착한기업]조익점 라파엘케어 대표 "노인복지 콘텐츠 등 中에 수출"

조익점 라파엘케어 대표 인터뷰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조익점 라파엘케어 대표 인터뷰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게임회사와 요양시설이 만나면 단순 돌봄센터에서 질병예방과 치료도 가능한 ‘스마트 데이케어센터’(주·야간보호시설)가 될 수 있습니다.”

조익점 라파엘케어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요양시설을 포함한 사회적기업도 ICT(정보통신기술)가 접목되면 자립은 물론 장기적으로 수출 가능한 비즈니스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파엘케어는 게임회사 ‘스마트빅’이 2017년 9월 부산가톨릭대학교의 도움을 받아 부산에 설립한 예비사회적기업이다. 스마트빅이 90%, 부산가톨릭대학교가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조 대표를 포함한 스마트빅 임원 3명과 부산가톨릭대학교 2명 등 총 5명이 라파엘케어를 운영한다.

라파엘케어의 주요 사업은 크게 3가지다. 우선 유치원 등원하듯 어르신이 한곳에서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주·야간보호시설 ‘라파엘케어노인데이케어센터 남구점’(이하 남구점)을 운영한다. 어르신이 있는 가정으로 요양사를 파견 보내는 주·야간보호서비스 ‘라파엘안나노인복지센터점’(이하 안나점)도 운영한다. 마지막으로 라파엘케어 시설을 기존 시설들과 차별화하는 ICT 접목 솔루션과 콘텐츠를 개발한다.



조익점 라파엘케어 대표 인터뷰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조익점 라파엘케어 대표 인터뷰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조 대표는 “어르신들을 위해 VR(가상현실)장비, 키넥트(음성·동작인식장치), 터치스크린, 태블릿PC를 활용하는 다양한 게임콘텐츠를 개발했다”며 “패턴과 위치를 기억해야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게임으로 인지기능을 강화하고 키넥트를 통해 재활·운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르신들은 폐질환, 치매 등 노인성 질병 예방과 치료를 위해 운동과 학습을 꾸준히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게임적 요소가 필요하다”며 “중독성이 강한 게임콘텐츠가 어르신 스스로 치료와 재활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게임콘텐츠가 디지털 치료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실제 라파엘케어가 제공하는 인지강화게임은 재활병원에서 검증받은 콘텐츠란다.

주·야간보호시설 등은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85%를 지원하고 나머지 15%는 시설이용자가 부담한다. 이처럼 대부분 요양시설은 통상 보험수급과 요양사에게 의존하기 때문에 복지서비스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라파엘케어는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등 ICT를 활용해 기존 근무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어르신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해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 모회사 스마트빅이 요양시설의 IT(정보기술)화와 콘텐츠 개발을 담당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스마트빅이 라파엘케어로부터 얻는 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콘텐츠에 대한 아이디어와 테스트베드(test bed)다.

"요양시설이 게임사 만나면 '돌봄' 넘어 'IT 재활' 되죠"
조 대표는 “현재 라파엘케어가 돌보는 어르신은 남구점 37명, 안나점 71명으로 총 108명인데 2022년까지 부산을 중심으로 김해, 양산 등 근교에 시설을 10배 확대해 총 1000명을 돌보는 걸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1000명 규모의 이용자를 확보하면 콘텐츠 및 제품 연구·개발과 데이터 확보를 가속화할 수 있어서다.

라파엘케어는 스마트빅과 공동개발한 콘텐츠와 제품들을 요양시설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물론 다른 시설에도 판매하고 나아가 수출도 해 보험수급 외 추가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앞으로 5년 내 요양시설의 서비스는 매우 달라져 있을 것”이라며 “콘텐츠와 시설을 표준화해 전국 확대는 물론 문화가 비슷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도 시설 플랫폼과 콘텐츠를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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