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고깃국에서 박쥐사체가"…코로나 발원지 우한 '발칵'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0.07.2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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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후베이징스/사진 = 후베이징스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 우한의 한 식당에서 판매하는 돼지 고깃국에서 박쥐 사체가 나와 현지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중국 매체 후베이징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우한시 신저우 구에 사는 첸모씨는 집 인근의 식당에서 파는 돼지 고깃국을 포장해 먹다 박쥐 시체를 발견했다. 첸씨 가족은 이 돼지 고깃국을 먹은 후에야 박쥐 사체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첸씨는 후베이징스에 "아버지가 제일 먼저 고깃국을 드셨지만 특별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사흘 후 온 가족이 다시 고깃국을 먹으려 국을 데우니 새끼 박쥐 사체가 떠다니고 있었다"고 전했다.

첸씨의 어머니도 "처음에는 향신료의 일종인 줄 알았다"며 "젓가락으로 들춰보니 날개와 귀가 보였다. 심지어 털까지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깃국을 판 식당 주인은 첸씨의 가족에게 "지역 제조업체에서 만든 제품을 판다"며 "고깃국을 환불하고, 코로나19 검사 비용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우한 화난시장. /사진 = 자유시보우한 화난시장. /사진 = 자유시보
제조업체 측은 "고깃국은 낮에 만드는데 박쥐는 주로 밤에 활동한다"며 "제조가 완료되면 즉시 밀봉해 냉장고에 넣으므로, 제조 과정에서 박쥐가 들어갔을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장해 간 국을 먹는 과정에서 박쥐가 들어갔을 가능성을 주장했다.

첸씨 가족은 이에 대해 "사 온 고깃국은 조금씩 덜어서 먹고, 바로 냉장고에 넣었다"며 "박쥐가 냉장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는 소리냐. 말도 안 된다"고 항변했다. 현지 보건 당국은 아직까지 박쥐가 어디서 국에 들어갔는지는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제조업체 측은 첸씨 가족을 향해 코로나19 검사 비용과 정신적 보상 비용으로 2000위안(한화 약 34만 원)을 제안했다. 첸씨 가족은 코로나19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지 언론은 고깃국에서 나온 박쥐 사체가 언제 들어갔는지 알 수 없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주 감염원 중 하나인 박쥐 사체가 고깃국 제조 과정에서 들어갔다면 또 다른 발원지가 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박쥐를 먹는 우한의 고유 문화 때문에 코로나19가 시작됐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23일 우한을 봉쇄하고 1000개 병상 규모의 야전 병원을 만드는 등 방역에 나섰다가 4월 8일 봉쇄 조치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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