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이 경북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에서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생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27일 오전 11시 36분 SK케미칼은 전 거래일 대비 3만6500원(13.01%) 오른 3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디스커버리는 5350원(11.40%) 상승한 5만2300원을 기록 중이다. SK케미칼우와 SK디스커버리우도 각각 23%, 18% 급등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SK케미칼에서 분사한 백신 전문기업이다. 앞서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코로나19(COVID-19) 백신 항원 개발을 위해 360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오는 9월 임상시험에 진입해 2021년 백신 허가를 신청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빌 게이츠의 발언에도 제약·바이오주는 제한적 상승 분위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이 4거래일 만에 상승장을 펼치는 와중에도 제약·바이오 업종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들제약 (5,120원 ▼80 -1.54%), 진원생명과학 (2,370원 ▲85 +3.72%), 녹십자 (109,100원 ▼1,500 -1.36%)가 4~6%대 상승 중인 반면 대원제약 (15,140원 ▲380 +2.57%), 영진약품 (2,015원 ▼20 -0.98%), 유유제약 (4,590원 ▼90 -1.92%) 등은 10% 이상 하락세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제약 업종이 소폭 상승세다. 엔지켐생명과학 (1,759원 ▼1 -0.06%)은 증권가에서 미국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임상 2상 시험 승인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20% 넘게 급등 중이다. 우진비앤지 (1,096원 ▼2 -0.18%)도 10% 넘게 오르고 있다. 반면 신일제약 (6,950원 ▼10 -0.14%)은 오너 일가의 대량 매도 소식에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경동제약 (6,260원 ▲10 +0.16%), 신신제약 (5,550원 ▼40 -0.72%) 등도 10% 넘게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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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풍제약을 비롯한 일부 제약업체들의 주가 급락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옥석가리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신풍제약은 지난 5월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 2상을 승인받으면서 급등했다. 이달 들어서만 320%가 올랐지만 지난 24일 마감 직전 14% 넘게 급락했다. 신풍제약 (12,570원 ▼500 -3.83%)은 1만4200원(13.52%) 급락한 9만800원을 기록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빌 게이츠가 사실상 딱 한 기업(SK바이오사이언스)을 찍어 언급했기 때문에 기업 차원을 넘어 업종 전반의 호재로 작용하긴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기대감만 있고 실적 가시성이 약한 종목들은 상승 흐름에서 탈락할 것"이라며 "실적 전망이 좋더라도 단기간에 급등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종목들은 조정을 거쳐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