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품질·브랜드 앞세운 'K-뷰티' 등에 업고 '화장품' 상표출원 급증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2020.07.2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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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39.6% ↑… 현존하는 최고령 내국인 화장품 상표는 61년된 '太平洋'

품질과 브랜드를 앞세운 'K-뷰티'의 인기에 힘입어 화장품 상표출원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존하는 최고령 내국인 화장품 상표는 61년 된 '太平洋(태평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허청은 K-팝, K-드라마 등 한류의 영향과 K-뷰티 화장품의 품질 및 브랜드에 대한 국내외 소비자들의 선호도 증가 등에 힘입어 화장품류에 대한 상표출원이 2014년 1만5017건에서 지난해에는 2만956건으로 39.6%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최근 5년간 화장품류 상표 출원이 많은 기업은 대기업인 '엘지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에 이어 로드숍 브랜드인 '더페이스샵', '미샤', '토니모리' 순이었다.

연도별 화장품류 상표출원 동향./자료제공=특허청연도별 화장품류 상표출원 동향./자료제공=특허청


특히 '엘지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류 뿐만 아니라 전체 상표 출원건수에서도 다출원 기업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기업 형태별 화장품 상표 출원비중은 대기업 비중이 2015년 11.8%에서 지난해에는 5.8%로 절반 수준 감소했다.

반면, 중소기업 비중은 34.5%에서 39.2%로, 개인 비중은 34.1%에서 37.1%로 증가했다. 종합적으로는 중소기업 및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68.6%에서 지난해에는 76.3%로 7.7%p 증가했다.

이는 온라인을 통한 화장품 유통이 활성화되고 자체 생산시설 없이 OEM·ODM 업체 위탁생산 등으로 중소·벤처기업 및 개인사업자의 화장품 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쉬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비대면 온라인 쇼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해시태그, 키워드 검색을 통해 수요자들이 다양한 브랜드에 쉽게 노출되고 블로그 후기 등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면서 품질 좋은 신생 브랜드들이 단기간 인기를 끄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K-뷰티 브랜드에 날개를 단 것은 K-팝 열풍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을 대표하는 K-팝 아이돌 그룹 BTS를 모델로 내세운 모 기업의 마스크팩은 제품 출시 3시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한편, 국내 화장품 상표 중 현재까지 권리를 유지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상표는 '太平洋(태평양)'으로 1959년 등록돼 61년째 유지 중이다.

지금부터 100년 전인 1920년 등록돼 최초의 화장품 상표로 알려진 '박가분(朴家粉)'은 얼굴을 하얗게 해주는 백분이 얼굴에 잘 부착되도록 가공·판매하면서 당시에는 큰 인기를 끌었지만 유해성분으로 인한 품질 문제와 유사품 및 짝퉁제품의 출현으로 1937년 시장에서 퇴출됐다.

문삼섭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화장품류 상표 출원시 색상, 원재료를 나타내는 단어로만 구성하거나 비슷한 색채를 결합해 객관적인 의미가 상품의 색채를 표시하는 경우, 또 타인의 저명한 상표를 출원상표에 포함하는 경우, 관용명칭으로 사용되는 경우 등은 심사 단계에서 거절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출원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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