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에 등장한 상상 속 '해치'…SKT AR로 만나는 조선왕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7.2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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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창덕ARirang' 어플리케이션 통해 증강현실 기반 창덕궁 안내 앱 출시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27일 서울 종로구 창덕궁에서 모델들이 '창덕 ARirang' 어플을 시연하고 있다. SK텔레콤과 문화재청, 구글코리아는 한국의 대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을 5G MEC 위에 AR(증강현실, Augmented Reality) 기술로 새롭게 구현했다. 오는 28일부터 창덕궁에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창덕 ARirang 앱을 통해 궁궐 곳곳에서 AR 서비스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2020.7.27/뉴스1(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27일 서울 종로구 창덕궁에서 모델들이 '창덕 ARirang' 어플을 시연하고 있다. SK텔레콤과 문화재청, 구글코리아는 한국의 대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을 5G MEC 위에 AR(증강현실, Augmented Reality) 기술로 새롭게 구현했다. 오는 28일부터 창덕궁에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창덕 ARirang 앱을 통해 궁궐 곳곳에서 AR 서비스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2020.7.27/뉴스1




#휠체어를 타고 생활하는 A씨는 그간 궁궐 나들이를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비포장길에 계단도 많아 휠체어를 타고 가기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가능하다. 창덕궁에서 '창덕ARirang' 앱의 휠체어 모드를 켜면 증강현실 속 '해치'가 나타나 계단이나 문턱이 없는 궁궐 중심으로 안내를 해준다. 문화재 보존 이유로 관람이 제한됐던 희정당부터 후원까지 5G 스마트폰으로 창덕궁을 구석구석 생생하게 볼 수 있다.





SK텔레콤이 구글코리아, 문화재청과 함께 한국의 대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을 AR(증강현실)기술로 새롭게 구현했다.

27일 오전 종로구 율곡로 창덕궁에서는 SK텔레콤의 5G MEC(모바일 에지 컴퓨팅) 기반 AR앱 '창덕ARirang' 시연회가 열렸다. 전설 속 동물 해치가 SK텔레콤의 증강현실 공간에 나타나 창덕궁에서 600년 전 찬란했던 왕실 생활상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창덕궁은 1405년 조선의 3대 임금인 태종이 건립한 궁궐이다. 경복궁에 이은 제 2의 궁궐 역할을 했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창덕궁은 비원으로 알려진 후원을 포함해 4대 궁 가운데서도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것으로 알려진다.

28일부터 창덕궁에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창덕ARirang’ 앱을 통해 궁궐 곳곳 관람이 가능한 AR 서비스를 어떤 통신사에 가입했는지와 상관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창덕ARirang' 서비스 지원 단말기는 갤럭시S10 5G, LG V50 5G, 갤럭시 노트10+, 갤럭시S20 시리즈다. 구글 기반 서비스기 때문에 아이폰 이용자는 앱 설치가 불가능하다. 사용가능 기종은 추후 확대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5G스마트폰이 없는 관람객을 위해 안내용 디바이스 총 50대를 무료로 대여해주는 서비스도 연말까지 운영한다.

전 세계 어디서든 창덕궁을 관람할 수 있는 ‘창덕ARirang 앳홈’ 서비스도 다음달 출시된다. 한국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도 앱을 통해 어디에서나 AR과 VR로 창덕궁을 관람할 수 있게 된다.


직접 창덕궁서 앱 켜보니…귀여운 AR 해치 도슨트가 '펑'
창덕궁에 등장한 상상 속 '해치'…SKT AR로 만나는 조선왕실
"어서 따라오시게~"

5G 스마트폰에서 앱을 실행한 후 창덕궁 금천교 위 해치 석상을 향해 비추면 불꽃이 일어나면서 전설 속 동물인 '해치'가 깨어난다.

조선시대 때부터 창덕궁의 수호신으로 여겨졌던 해치가 AR도슨트가 돼 금천교부터 인정전, 희정당, 후원입구까지 총 12개 코스별로 안내를 시작한다. 처음 시작할 때 일반 모드가 아닌 휠체어 모드를 선택하면 계단이 없는 길로 피해서 안내한다.

해치는 이따금씩 커다란 눈망울과 들쑥날쑥한 푸르스름한 피부 표면이 움직일 때마다 들썩거려 신비감을 더했다.

창덕궁에 등장한 상상 속 '해치'…SKT AR로 만나는 조선왕실
관람객 출입이 제한된 후원 입구에 도착하면 증강현실 속에 신비로운 문이 생긴다. 그 문에 발을 디디면 고즈넉한 후원 주합루 2층으로 순간 이동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희정당이나 후원 내부 등 문화재 보존 이유로 출입이 통제된 구역의 내부도 고화질 360도 VR로 둘러볼 수 있다. 천장의 선명한 무늬와 벽화들도 선명하게 보인다. 이를 위해 AR스튜디오에서 106대의 4K 카메라로 360도, 초당 최대 60프레임으로 촬영을 했다고 한다.

낙선재 안마당에 들어서면 궁중무용인 ‘춘앵무’를 증강현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한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해치가 우리 문화유산과 역사에 대해 상세히 설명도 해준다.

인정전 마당에 들어서면 증강현실 속 왕·왕후와 함께 AR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또 낙선재에서는 AR 활쏘기, 숙장문에서는 AR 연날리기 등 다채로운 AR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지연 없이 거의 실시간처럼 'AR 조선시대 소환'
/사진제공=SKT/사진제공=SKT
'창덕 ARirang'은 SK텔레콤의 첫 번째 5G MEC 기반 소비자 대상(B2C) 서비스다. MEC는 △클라우드 게임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및 차량관제 등 초저지연 성능을 높이는 5G기술로, 이번 창덕ARirang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 지름길'을 만들어 준 핵심 기술이다.

실제 창덕궁 관람객의 5G 스마트폰을 근처에 설치된 MEC와 즉각적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아 약 60% 개선된 콘텐츠 다운로드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위해 SK텔레콤은 숙장문, 낙선재, 후원입구, 인정전 뒷뜰 등 창덕궁 안 6곳에 5G 기지국 12식을 구축했다. 문화재청 역시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객, 노인 등을 위해 창덕궁 내 주요 길목에 장애인용 경사로를 설치하는 등 취약계층도 문화유산을 즐기고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SK텔레콤 예희강 브랜드마케팅그룹장은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시대에 문화재청, 구글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가치를 SK텔레콤의 5G 기술을 통해 전 세계 전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 앞으로도 ICT를 활용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캠페인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코로나19로 시작된 언택트 문화가 궁 관람, 전시, 공연 등 문화 생활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며 "5G를 통해 전 세계인이 K-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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