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른자' 현대HCN 새 주인 누가 될까…이번 주 분수령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7.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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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이번주 우선협상대상자 발표…KT·SKT 2파전 예상

현대HCN / 사진제공=외부현대HCN / 사진제공=외부


강남, 서초지역에 근거지를 둔 유료방송 사업자 현대HCN의 새 주인은 누가 될까. 이번 주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26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과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번주 안으로 현대HCN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본입찰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KT 위성방송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가 참여했다. 통신 3사가 사실상 모두 뛰어든 셈이다.



본 입찰 개시 후 일주일 이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게 통상적 관례다. 당초 현대백화점그룹 측이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 입찰 결과가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던 것도 그래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유력시돼왔던 후보자는 KT스카이라이프. 시장에서는 KT스카이라이프가 가장 많은 입찰가를 제시했을 것으로 본다. 위성방송 가입자 정체로 위기를 맞은 KT스카이라이프는 생존과 성장 활로 모색을 위해 현대HCN을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KT 그룹 입장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국회 가입자 규제(합산규제) 이슈로 케이블TV 인수전에 '나홀로' 뛰어들지 못했다. 그런만큼 절박하다. KT스카이라이프가 가장 경쟁력 있는 입찰가를 써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그러나 현대백화점그룹의 장고가 이어지면서 단순히 재무적 관점 외에 봐야할 막판 변수들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를 인수하려면 공정거래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KT 그룹이 현대HCN을 인수할 경우 점유율이 기존 31.52%에서 35.47%로 높아진다. 정부 심사 과정에서 유효경쟁성 여부와 위성방송 공정성 이슈 등을 더 꼼꼼히 따질 수 있고, 이로인해 인수절차가 길어질 개연성이 있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HCN 매각을 시작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고 있는 만큼, 인수 대금을 향후 다른 M&A로 활용하기 위해 이같은 리스크를 따져볼 시간이 더 필요했다는 얘기다.

인수기업의 PMI(Post Merge Integration, 인수합병후 통합) 역량 등도 막판 변수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KT스카이라이프의 가장 큰 경쟁 후보는 SK텔레콤이 꼽힌다. 가령, KT스카이라이프로 인수될 경우 별도 자회사 혹은 손자회사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고, SK텔레콤에 인수될 경우 티브로드와 마찬가지로 SK브로드밴드와 합병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후보자들간 써낸 인수가액이 뚜렷하게 차이나지 않을 경우 M&A 리스크나 직원 정서 등을 따져보지 않겠느냐"며 "확실한 건 뚜껑이 열려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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