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스피드011'…SKT, 내일 2G 스위치 내린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7.2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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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27일 0시 기해 서울시 마지막으로 2G 서비스 종료…이용자들 반발 이어질듯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011과 017 등의 번호로 시작하는 SK텔레콤(SKT)의 2G 이동통신 서비스 순차 종료가 시작된 6일 서울 시내의 한 SKT 매장에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SKT는 이날 광역시를 제외한 강원도, 경상도, 세종시, 전라도, 제주도, 충청도 시작으로 13일 광주·대구·대전·부산·울산, 20일 경기·인천, 27일은 서울지역 2G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다. 2020.7.6/뉴스1(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011과 017 등의 번호로 시작하는 SK텔레콤(SKT)의 2G 이동통신 서비스 순차 종료가 시작된 6일 서울 시내의 한 SKT 매장에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SKT는 이날 광역시를 제외한 강원도, 경상도, 세종시, 전라도, 제주도, 충청도 시작으로 13일 광주·대구·대전·부산·울산, 20일 경기·인천, 27일은 서울지역 2G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다. 2020.7.6/뉴스1


SK텔레콤 2G 서비스가 내일 막을 내린다. SK텔레콤이 2G 서비스를 끝내는 건 25년 만이다. 011, 017 번호 사용자는 내년 6월까지만 한시적으로 번호를 이용할 수 있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7일 0시를 기해 서울시를 마지막으로 2G 서비스 스위치를 내린다. 지난 6일 강원·경상·세종시·전라·제주·충청(광역시 제외) 지역 내 2G서비스를 끝냈고, 13일 광주·대구·대전·부산·울산 등 광역시, 20일 경기·인천의 2G 서비스도 종료했다.

서비스 종료에 반발해 011, 017 등 01X 이용자들이 낸 2G 종료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은 결국 기각됐다. 서울행정법원은 이달 21일 01X 사용자 400여명이 낸 'SK텔레콤 2G 서비스 종료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정부의 010통합번호정책에 따른 정당한 서비스 종료라는 것이다.



2G 서비스가 끝나면 기존 2G 휴대폰에서 전화, 문자 등을 이용할 수 없다. 지난달 1일 기준 SK텔레콤의 2G 가입자는 약 38만4000명이다. 010 번호를 사용 중인 약 10만명을 빼면 28만4000여명이 01X 번호를 쓴다.

2G 가입자가 3G, LTE, 5G로 전환한다면 현재 가진 011, 017 번호는 010 번호로 바꿔야 한다. 다만 기존에 쓰던 번호 유지를 희망하는 가입자는 내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번호를 유지할 수 있다.

굿바이 '스피드011'…SKT, 내일 2G 스위치 내린다
2G는 1990년대 중반 음성통화에 문자메시지가 더해지면서 휴대폰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특히 SK텔레콤의 '스피드011'은 50%가 넘는 시장점유율로 지금의 업계 1위 자리를 굳히는 토대가 됐다. 하지만 2010년 3세대(3G) 이동통신과 함께 스마트폰 시대가 시작되면서 2G는 시장에서 빠르게 밀려났다.


SK텔레콤은 기존 2G 가입자의 전환을 위해 2022년 7월 26일까지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SK텔레콤은 30만원의 단말 구매 지원금과 24개월간 매월 요금 1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거나, 24개월간 매월 사용 요금의 70%를 할인하는 등 혜택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2G 서비스 종료에 따른 소비자들의 반발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2G서비스 종료 집행정지 가처분은 기각됐지만 이와 별개로 SK텔레콤의 (2G 서비스) 폐업 승인 취소에 관한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다. 010통합반대운동본부 회원들은 SK텔레콤을 상대로 번호이동 청구 소송을 대법원에 상고할 방침이다. 번호통합정책 위헌청구소송도 함께 예고한 상태다.

이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010 통합정책을 지금이라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정부 상대 집회·시위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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