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올해 상반기 3025억원으로 전년대비 11.5%의 당기순이익이 늘었으며, KB국민카드는 1638억원으로 12.1%, 하나카드는 무려 93.9%가 증가한 6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결국은 공통적으로 비용절감 노력이 당기순이익 급증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비용절감 노력을 안그래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발(發) 악재가 터지자 더욱 허리띠를 졸라 맸다는 의견이다.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특징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마케팅비 뿐만 아니라 판공비도 카드사 모두 대폭 축소했다"며 "신용판매 취급액이 지속적으로 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비용절감으로 이뤄낸 성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난지원금 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평가된다. 약 14조원의 재난지원금 중 70%가량이 신용·체크카드 충전형식으로 지급, 매출 증대와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금융그룹 뿐 아니라 앞으로 발표를 앞둔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가 올해 상반기 약 21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전년 대비 10%가량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현대카드가 40%가량이 증가한 약 1700억원의 당기순이익 달성이 전망된다. 롯데카드가 8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8%, 우리카드가 770억원으로 15%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중소형 카드사들의 성장률이 더 좋은 이유는 지난해 워낙 성적들이 좋지 않았었기 때문에 발생하는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