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창궐에도 카드사 '훨훨'···"불황형 흑자"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0.07.2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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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두자릿수 대 성장비율 보여···비용절감이 큰 몫, 재난지원금도 효과

코로나 창궐에도 카드사 '훨훨'···"불황형 흑자"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 두 자릿수 이상 비율이 성장한 당기순이익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COVID-19) 펜데믹(감염병 대유행)에 대한 위기의식으로 조였던 허리띠를 더 바짝 당겼다는 분석이다. 5월부터 내수 진작을 위해 정부가 지급했던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도 있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발표된 금융그룹 계열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가 올해 상반기 3025억원으로 전년대비 11.5%의 당기순이익이 늘었으며, KB국민카드는 1638억원으로 12.1%, 하나카드는 무려 93.9%가 증가한 6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상반기만에 2019년 한해 당기순이익(563억원)을 넘어선 하나카드의 경우 조달금리 하락과 디지털화 등 다양한 방식의 비용 효율 개선을 통해 이룬 성과라는 의견이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도 카드론과 할부금융 등의 금융자산 성장과 비용절감 노력 등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결국은 공통적으로 비용절감 노력이 당기순이익 급증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비용절감 노력을 안그래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발(發) 악재가 터지자 더욱 허리띠를 졸라 맸다는 의견이다.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특징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마케팅비 뿐만 아니라 판공비도 카드사 모두 대폭 축소했다"며 "신용판매 취급액이 지속적으로 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비용절감으로 이뤄낸 성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난지원금 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평가된다. 약 14조원의 재난지원금 중 70%가량이 신용·체크카드 충전형식으로 지급, 매출 증대와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금융그룹 뿐 아니라 앞으로 발표를 앞둔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가 올해 상반기 약 21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전년 대비 10%가량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현대카드가 40%가량이 증가한 약 1700억원의 당기순이익 달성이 전망된다. 롯데카드가 8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8%, 우리카드가 770억원으로 15%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중소형 카드사들의 성장률이 더 좋은 이유는 지난해 워낙 성적들이 좋지 않았었기 때문에 발생하는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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