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짧아서 불법촬영?” 몰카범 두둔에 분노한 BJ김옥분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0.07.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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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노란색 원피스를 입은 김씨가 PC 좌석을 정리하던 중 남성 A씨가 접근해 엉덩이 부분에 카메라를 들이밀었다./사진=BJ김옥분 아프리카TV 방송 캡처지난 24일 노란색 원피스를 입은 김씨가 PC 좌석을 정리하던 중 남성 A씨가 접근해 엉덩이 부분에 카메라를 들이밀었다./사진=BJ김옥분 아프리카TV 방송 캡처


PC방에서 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던 BJ김옥분이 자신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20대 남성의 영상과 관련해 조작 논란과 피해자인 자신을 탓하는 발언에 대해 분노했다.



김씨는 지난 24일 자신의 아프리카TV 방송 채널에 "(불법촬영 사건에 대해) '주작'(조작)이라는 말과 말도 안 되는 제 복장 탓이라는 글도 있어 남긴다"며 "100% 조작 아니고, 조작일 경우 무고죄 받을 거고 아이디 삭제는 물론 방송을 뜨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김씨는 경기 시흥시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내용의 실시간 방송을 진행했다. 노란색 원피스를 입은 김씨가 PC 좌석을 정리하던 중 남성 A씨가 접근해 엉덩이 부분에 카메라를 들이밀었다.



김씨는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범행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A씨도 유유히 자리를 벗어났다. 생방송을 지켜보던 누리꾼들의 신고로 김씨는 PC방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해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경기 시흥경찰서는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A씨를 현행범으로 입건해 조사를 시작했다.

김씨가 공개한 피해자의 복장을 문제 삼아 비판하는 댓글./사진=BJ김옥분 아프리카TV 채널 캡처김씨가 공개한 피해자의 복장을 문제 삼아 비판하는 댓글./사진=BJ김옥분 아프리카TV 채널 캡처
하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선 김씨가 시청자를 더 모으기 위해 이번 일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또한 김씨의 복장을 문제 삼아 오히려 피해자를 비난하는 여론도 생겨났다.


김씨는 "위로도 못 할 망정 그냥 가만히라도 있어라 이미 먹고 살 정도로 잘 지내고 시청자 수도 잘 찍는데 굳이 이런 걸로 홍보하려고 조작하는 멍청한 사람 아니다"고 했다.

이어 "방송에 대해 모르는 분들은 '왜 일하면서 복장을 저렇게 입냐 그래서 몰카 찍히는 거 아니냐'는 말을 하는 분이 많던데 BJ라는 직업이 우선이고 알바는 콘텐츠여서 당연히 의상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복장이 그런데 당연히 찍을 수밖에 없다는 오히려 피해자 탓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말이 있어 기가 찬다"며 "성범죄자들한테도 그냥 예뻐서, 옷이 짧아서 성추행했다고 하면 이쁘고 짧은 옷 입은 여자 탓 할 거냐"고 반문했다.

김씨는 "결국 오늘 몰카범이나 악플러들이나 다름없는 똑같은 범죄인 건 알고나 떠드냐. 다 신고하겠다"며 "피해를 받고도 오히려 욕먹는 게 화가 나고 어이없다. 그래도 위로글이 더 많고 걱정해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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