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초점] '강철비2' 연기 난이도 上…대통령·북위원장 해낸 정우성·유연석

뉴스1 제공 2020.07.2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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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정우성(위)와 유연석 / 사진=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 스틸 © 뉴스1정우성(위)와 유연석 / 사진=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 스틸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의 주연배우들이 해내야 할 연기 난이도가 높았다는 점에서 배우 정우성 유연석의 진가가 또 한 번 주목받을 전망이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이하 '강철비2')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다.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 분)와 남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 분)의 함께 전쟁을 막는 과정을 그려낸 1편과 달리, 2편은 북의 내부 붕괴와 더불어 북한과 미국 사이 중재자로 놓인 대한민국 대통령의 고군분투를 그려낸다.



'강철비2'는 초반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 중국 일본과의 현실적인 정치·외교적 문제를 풀어낸 뒤, 북한 원산에서 열린 남·북·미 정상회담에서 벌어지는 서사를 펼쳐낸다. 북한 원산에서 마주하게 된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정우성 분), 북한 위원장 조선사(유연석 분), 그리고 미국 대통령 스무트(앵거스 맥페이든 분). 조선사와 스무트는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을 위해 치열한 이권 다툼을 벌이고, 좀처럼 좁힐 수 없는 갈등을 드러낸다.

그 가운데 중재자로 고군분투하는 이는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다. 비주얼이 뛰어난 배우로 정우성이 이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영화에선 오롯이 대통령이자 한 사람인 한경재의 모습으로 관객들을 설득시킨다. 행정부 수반이자 국가 지도자, 권력의 정점이라는 통념적인 해석에서 벗어나 남·북 문제의 최전선에 선 한 사람으로서 고민과 의지, 책임감을 표현해내면서 대한민국 대통령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었다.



유연석도 정우성 못지 않게 연기 난이도가 높은 북한 위원장이라는 연기 도전에 나섰다. 극 중 북한 위원장인 조선사는 3대째 권력을 이어받은 독재자이자 젊은 최고 지도자로, 조선사의 모티브로 보이는 실존인물에 대한 관객들의 선입견이 크다는 점에서 유연석의 도전은 쉽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여기에 북한말과 더불어 영어는 물론 이전 필모그래피에서의 모습을 완전히 지울 파격적인 외모 변신까지 해내야 했다는 점에서 배우의 상당했을 부담감도 느껴진다.

유연석과 조선사, 다소 매치가 잘 안 되는 캐스팅이었지만 영화를 본 후 우려는 감탄으로 뒤바뀐다. 전혀 이질감 없이 북한 위원장을 표현해낸 연기력이 놀랍다. 실존인물의 특징이 연상되는 걸음걸이와 담배 피우는 습관 등 디테일한 구현도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여기에 스무트 미국 대통령과 쉴새 없이 영어로 주고받는, 코믹한 티키타카 호흡과 더불어 한경재와 스무트 사이 통역사로 활약하는 모습 또한 큰 재미다. 남북문제에 대한 묵직한 화두를 던지는 영화에서 배우들과 자연스러운 코미디 연기를 선보인 열연도 인상적이다.

두 사람의 캐스팅은 분명 큰 모험이라 여겨질 만큼, 관객들 모두 예상하지 못했던 매칭이었다. 익숙하면서도 예상 가능한, 배우와 역할간의 매칭이 아니라는 점에서 영화가 관객들에 더욱 신선하고 새롭게 다가온다.


정우성은 그간 누구보다 다양한 역할을 해온 배우였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어쩌면 관객들이 예상하지 못한 역할에 도전하면서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힐 수 있게 됐다. 또한 유연석도 '응답하라 1994'의 칠봉이나 '미스터 션샤인'의 구동매에 이어 관객들에 특별한 캐릭터를 남길 가능성이 높다. 두 배우의 열연이 분단 현실에 대한 진지한 문제부터 블랙 코미디와 잠수함 액션의 조화를 이룬 '강철비2'에 호평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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