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금값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골드바가 진열돼 있다. 2020.7.23/뉴스1
24일 KRX(한국거래소)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410원(1.94%) 오른 7만3940원에 마감했다. 앞서 금 현물 가격은 지난 14일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설 이후 처음으로 종가 7만원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서만 금 현물 가격은 30.8% 올랐다.
국제 시장에서의 금과 은의 고공행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3%(24.90달러) 뛴 18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인 1898달러(2011년 9월)에 약 9년 만에 거의 근접한 것이다. 이날 금값은 장중 한때 온스당 1897.7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금값·은값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골드바와 실버바가 진열돼 있다. 2020.7.23/뉴스1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금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여태까지 금 수요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위험 회피 수단이었다면, 앞으로는 물가 상승에 대한 대비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이달 현재 미국의 M2(통화량) 증가율은 24.2%로, 1960년 통계작성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전체 통화량도 전년 대비 12.7%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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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 수요는 상반기 '리스크 회피' 용도에서 하반기 '물가 헤지' 용도로 수요가 이전될 것"이라며 "물가 급등에 따른 화폐 가치 하락 가능성은 금의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민 연구원은 "하반기 금 가격은 물가 헤지 수요를 반영해 역대 최고 수준인 1900달러 돌파 시도를 할 것"이라며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 충격이 완화돼 그 이상 강한 모멘텀을 보이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금보다 은 수요가 더욱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은의 전체 사용량 중 10%는 태양광 집전판 소재로 쓰이는데, 최근 각국에서 신재생 에너지 정책이 가속화되며 수혜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김윤상·정지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각국 그린 에너지 정책과 더불어 은 수요 증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완전한 위험 자산 선호 구간이 아니라 불확실성이 내포돼 있는 상황에서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 성격을 모두 갖고 있는 은이 매력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