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선 겨우 지킨 코스피…전문가들 '다음주'에 주목했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7.2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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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15.75p(-0.71%) 내린 2,200.44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6.89p(-0.86%) 내린 794.80을, 원달러 환율은 4.20원 오른 1,201.50원으로 마감했다. 2020.7.22/뉴스1(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15.75p(-0.71%) 내린 2,200.44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6.89p(-0.86%) 내린 794.80을, 원달러 환율은 4.20원 오른 1,201.50원으로 마감했다. 2020.7.22/뉴스1


개인 매수에 힘입어 코스피가 가까스로 2200선을 지켰다. 그러나 잡히지 않는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 수, 재점화된 미중 갈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다음주에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눈여겨보며 성장주 위주 전략을 가져갈 것을 조언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75포인트(0.71%) 내린 2200.44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다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으나, 2200선을 가까스로 고수했다.



이날 개인은 2859억원을 순매수하며 3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839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3632억원을 팔아치웠다.

대부분 업종이 파란 불을 켠 가운데 전기전자(0.04%), 전기가스업(0.36%), 건설업(0.19%) 등이 강보합세였다. 운송장비, 유통업, 의료정밀, 통신업 등은 1~2% 넘게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 10개주 가운데는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0.18%)와 SK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1.58%)를 제외하고 모두 약세였다. 특히 LG화학 (370,500원 ▼8,000 -2.11%), 삼성SDI (401,000원 ▼4,500 -1.11%) 등 2차전지 관련주가 2~3% 넘게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781,000원 ▼9,000 -1.14%)도 2.58%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89포인트(0.86%) 내린 794.80으로 마감, 800선 돌파 하루만에 700선으로 내려왔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1864억원을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1253억원, 427억원을 팔아치웠다.

제약(0.99%), 비금속(0.23%), 금속(0.17%)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내렸다. 특히 소프트웨어, 통신장비, 종이·목재, 일반전기전자 등이 2% 넘게 하락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셀트리온제약 (89,700원 ▼2,200 -2.39%)(0.24%)이 유일하게 올랐다. 에코프로비엠 (227,500원 ▼1,500 -0.66%)(-4.31%), 케이엠더블유 (13,830원 ▼470 -3.29%)(-3.10%), 알테오젠 (168,400원 ▼7,800 -4.43%)(-4.16%) 등이 낙폭이 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2원 오른 1201.5원에 마감했다.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TF 브리핑에서 발생현황 지도를 걸어놓고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TF 브리핑에서 발생현황 지도를 걸어놓고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이날 증시 약세는 미국 고용지표 우려와 불거진 미중 갈등이 투자심리를 끌어내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41만6000건을 기록해 예상치(130만건)를 웃돌았다.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각국 영사관을 폐쇄하겠다고 밝히며 불협화음이 일자 상하이종합지수는 4% 가까이 하락했다. 일본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981명으로 최고치를 경신하며 닛케이지수가 약보합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을 주의깊게 지켜볼 것을 권했다. 23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4만7000명, 사망자 수는 7000명대로 확산 속도가 여전히 빠른 상황이다. 특히 1000명대를 유지하던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합산 확진자 수가 23일 3000명대로 올라서는 등 2차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에 이은 유럽의 경기회복 속도 둔화 우려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담을 가중시킨다"며 "16주 만에 증가한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로 단기적으로 경기회복 속도 둔화에 대한 경계심리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분수령으로는 다음주에 있을 국내외 성장주의 2분기 실적 발표가 꼽힌다. 특히 오는 30일에는 한국의 NAVER (182,400원 ▲1,700 +0.94%), 미국의 애플, 구글, 아마존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양호한 실적 발표가 기대되나, 중요한 것은 시장의 인식"이라며 "차익실현 빌미 또는 새로운 상승의 시작이 될 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추가 부양책을 기다리는 가운데 2실적 발표 결과에 종목별로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성장주 위주에 자동차 등 일부 가치주에 관심을 갖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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