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키웠던 이석구, 생활용품 '자주' 사령탑으로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20.07.3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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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커피코리아 재임시절 이석구 대표 / 사진제공=스타벅스커피코리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재임시절 이석구 대표 / 사진제공=스타벅스커피코리아


스타벅스코리아를 11년간 경영하다 지난해 퇴임한 70대 CEO(최고경영자) 이석구 전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의 새 사령탑으로 복귀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주(JAJU)’ 사업부문 대표로 이석구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한다고 31일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장재영 사장이 총괄대표로서 경영 전반을 총괄하며, 각각 전문성을 갖춘 사업부문별 대표를 두고 사업부제 형태의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패션부문은 장재영 총괄대표가 겸임하며, 코스메틱부문 이길한 대표, 국내패션부문 손문국 대표, 자주사업부문은 이석구 대표가 담당하게 된다. 이번 인사는 8월 1일자로 시행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주사업부문에 대한 대표 선임 및 조직 체계 강화를 통해 향후 자주 사업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또 하나의 성장동력으로 본격 육성할 계획이다.

원래 자주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2000년 이마트의 자사상표부착(PB) 제품 브랜드 '자연주의'로 시작했다가, 2012년 패션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사업권을 넘기면서 '자주' 브랜드로 업그레이드 변경했다. 그만큼 그룹에서도 관심이 높은 사업이다.

특히 라이프 스타일 용품 브랜드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경쟁사인 일본계 '무인양품'(MUJI)이 일본 불매운동으로 주춤한 틈을 타 사세를 키우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재도 자주 매장이 170여 곳에 달하는데 비해, 무지 매장은 40여곳에 그친다.


이번에 자주사업부문을 맡으며 복귀한 '올드보이' 이석구 전 대표는 1949년생으로 이미 만 70세가 넘었지만, 지난해 3월까지 11년간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서 대표를 맡으며 '그룹 내 최장수 CEO' 타이틀을 가졌다. 그만큼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연매출 1조원 규모의 '커피 공화국'으로 키운 일등공신임을 인정받은 것이다.

업계에선 그가 스타벅스코리아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오던 디지털 혁신 DNA들을 자주 브랜드에도 적용, 또 한번의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또 실제 스타벅스코리아와의 협업들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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