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① 양우석 감독 "'강철비2' 속 美 대통령=트럼프? 배우의 적극적 해석"

뉴스1 제공 2020.07.24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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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강철비2: 정상회담' 양우석 감독이 영화 속 미국 대통령의 모습이 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는 말에 "배우가 적극적으로 해석한 게 있다"고 말했다.

양우석 감독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영화에서 앵거스 맥페이든이 연기한 스무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다는 칭찬에 "연기의 차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 스무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단골 캐치프레이즈인 '그레이트 아메리카'를 외치는가 하면 거침없는 언행으로 웃음을 준다.

양 감독은 "아시아인들이 은유와 직유를 가져오는 것들과 서양 분들이 다르다. 배우가 화끈하게 훅 가져와서 쓰더라. 나도 '저 정도는 아닌데' 할 때도 있었다"며 웃었다.



이어 "영화는 현실에서 가져오는 게 여러가지인데, 풍자와 해학이 있어야 한다. 현실과 동떨어지면 풍자가 될 수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캐릭터를) 훅 가지고 들어오셔서 하다가 오히려 그렇게 하니까 유연석이나 배우들이 받기 편해하더라. 풍자, 해학을 연기하다 보니까 적극적으로 해석한 게 있다"고 설명했다.

스무트 대통령의 이름은 1930년 미국 대공황 초기 미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제정된 '스무트 홀리 관세법'에서 따왔다. 양 감독은 "보호무역의 '끝판왕' 법이 있다. 세계경제공황이 거기서 시작했다. 미국은 팽창주의와 고립주의가 왔다갔다 하면서 움직였다. 스무트라고 하면 고립주의 외교 정책의 대표주자구나 하고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무트라는 이름 자체가 의미하는 바를 미국 사람들은 알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 때부터 미국이 고립주의로 들어간다. 현재 미국을 고립주의 정책을 펴는 곳이라고 설정해놓고, 싱크로율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우석 감독은 영국 출신인 앵거스 맥페이든의 연기에 대해 "보통 풍자를 할 때 강자를 풍자하지 약자를 풍자하지 않는다. 미국 대통령이 싱크로율이 가장 높은 것은 어쨌든 미국이 최강자이기 때문이다"라며 "관객들이 여기서 숨을 쉴 수 있는 부분이었다. 배우도 신이 나서 조금 더 자연스럽게 하더라"고 밝혔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한 내 쿠데타로 한국과 북한, 미국의 세 정상이 북한 핵잠수함에 인질로 갇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2017년 445만명을 동원한 영화 '강철비'의 후속편이다.

'변호인'과 '강철비'에 이어 세번째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를 선보이게 된 양우석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전편처럼 남북 관계 및 국제 정세의 발전 가능한 방향성을 '시뮬레이션화'해서 선보인다.

한편 '강철비2: 정상회담'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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