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기관은 지난 22일부터 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이어와, 이날 현재까지 사흘 간 코스피 시장에서 9900억원 어치 팔았다. 코스닥 시장(1113억원)까지 합하면 순매도액은 1조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날은 아직 기관 매매종목 집계가 완료되지 않았다. 지난 이틀(22~23일)간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 (80,800원 ▲1,000 +1.25%)였다. 삼성전자는 이틀간 1987억원 어치 팔았다. 우선주까지 합하면 순매도액은 2300억원 가량이다.
이어 SK케미칼 (63,200원 ▼600 -0.94%)(990억원), SK하이닉스 (178,200원 ▼3,000 -1.66%)(714억원), 엔씨소프트 (206,000원 ▼1,500 -0.72%)(532억원), LG이노텍 (197,500원 ▲2,700 +1.39%)(402억원), 티에스아이 (8,150원 ▼40 -0.49%)(327억원), 솔트룩스 (27,450원 ▲300 +1.10%)(285억원), KB금융 (70,300원 ▲1,300 +1.88%)(256억원) 순이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미중 갈등 고조 등으로 인해 하반기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 우선 서버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되고 있어 3분기 서버 디램 가격이 5%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진=ap뉴시스
SK케미칼은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을 맡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7월 들어 이날까지 주가 상승폭이 87%에 달한다. 지난달에도 40% 올랐다. 코로나19 국면에서 4만9100원까지 떨어졌었는데, 이때 투자했다면 현재 5배 가까운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엔씨소프트도 언택트(UNTACT, 비대면)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최근 들어 하락세로 전환해 이날 현재 전일대비 1% 미만 하락한 80만4000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이달 초까지만 해도 99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100만원 돌파 기대감을 낳았었다.
휴대폰 카메라를 생산하는 LG이노텍도 애플 신제품 덕분에 주가가 날아올랐다. 지난 3월 7만5700원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10일 18만원을 웃돌며 주가가 2배 넘게 오르기도 했다. 이날은 전일대비 2000원(1.25%) 떨어진 15만85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들은 KODEX 레버리지 (20,085원 ▼10 -0.05%)(677억원), KODEX 200 (37,825원 ▼20 -0.05%)(238억원), KODEX 코스닥150선물(402억원)도 순매도했다.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들을 모조리 팔아치웠다.
한 펀드매니저는 "기관이 이미 많이 오른 종목들을 팔고 소부장이나 성장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며 "증시 조정을 예상하는 것으로 보여 기관 매도세가 쏠리는 종목은 당분간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