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지수가 전 거래일 보다 6.7포인트(0.84%) 오른 801.6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2.47포인트( 0.56%) 내린 2,216.19에, 원·달러 환율은 2원 오른 1,197.3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0.7.23/뉴스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44.71포인트(2.29%) 급락한 1만461.42로 마감했다. 이는 최근 플로리다 등 미국 남부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되고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정부가 재봉쇄에 나서면서 신규 실업자 수가 다시 늘어났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지난 15일 2200선을 돌파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투자심리는 악재에 민감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증시가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상승을 이어왔지만, 연속된 모멘텀에 처음보다 그 반응이 크게 약해졌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를 받아들인다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한국 GDP(국내총산) 성장률도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원화 약세와 코스피 하락 압력 확대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전날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국내총생산)는 전기대비 3.3%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분기(마이너스(-)6.8%) 이후 최저 수준이다. 3분기 반등이 기대되지만, 연간 역성장은 불가피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0.56% 하락 마감했다.
이러한 장세에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경기민감주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요증가와 각국 정책 및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으로 경기민감주는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며 "정책적인 동력과 글로벌 수요, 가격 메리트를 고려하면 단기적인 관점에선 경기민감주가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종목의 실적이 예상보다 선방한 점도 한몫한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자동차는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2.3%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증권업계 전망치(3192억원)를 두 배에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기아차의 2분기 영업이익 또한 1451억원으로, 시장 전망치(762억원)를 크게 상회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주도주로 자리잡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고평가 논란이 있긴 하나, IT(정보기술)소프트웨어·헬스케어 등 기존 주도주에 관심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고, 제약·바이오 업종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등 기존 주도주에 대한 높은 관심은 계속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두되 주도주 관련 중장기적인 시각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