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날개단 LGD, 적자 탈출 시동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박소연 기자 2020.07.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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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날개단 LGD, 적자 탈출 시동


LG디스플레이 (9,930원 ▼120 -1.19%)가 23일 중국 광저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장에서 양산 출하식을 열고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개발구에 위치한 이 공장은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개발구와 함께 총 5조원을 투자해 세운 8.5세대(2200㎜×2500㎜) OLED 생산라인이다. 유리원판 기준으로 월 6만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8.5세대 패널은 48·55·65·77인치 등 대형 OLED TV에 쓰인다. 8.5세대 유리원판 1장에서 55인치 패널 6대 분량을 만들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OLED 패널공장 양산으로 경기도 파주 OLED 공장(월 7만장)까지 합해 총 월 13만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향후 시장수요 증가에 따라 광저우 공장의 월 생산량을 9만장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광저우' 날개단 LGD, 적자 탈출 시동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가 주도하는 '대형 OLED 대세화'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파주와 광저우 공장에서 연간 1000만대 이상의 OLED TV(55인치 기준)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수익성 측면에서도 규모의 경제 효과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OLED TV 패널 출하량은 올해 440만대에서 2025년 12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TV 업체 중 OLED 진영은 LG전자를 비롯해 미국 비지오, 중국 화웨이·샤오미·스카이워스·콩카·창홍·하이센스, 일본 소니·도시바·파나소닉·샤프·후나이, 유럽 ·필립스·그룬딕·뢰베·메츠·베스텔·뱅앤올룹슨 등 19개사에 달한다.

광저우 OLED 패널 공장은 그동안 LG디스플레이의 미래성장 거점이자 '아픈 손가락'이었다. 중국업체의 LCD(액정표시장치) 저가공세에 맞서 차세대 기술 돌파구로 추진했지만 지난해 8월 공장 가동 이후 1년 가까이 수율 저하에 시달렸다.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 등이 겹치며 정상 가동이 더 지연되자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5월, 7월 총 4회에 걸쳐 900여명의 엔지니어(협력사 포함)를 현지에 급파하면서 안정화 작업에 집중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은 이날 양산 출하식에 앞서 현지 임직원들을 만나 "본격 양산에 이르기까지 예기치 않은 대내외 변수가 많았지만 이를 극복한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후발업체와의 기술격차 확대와 제품 차별화 등을 통해 대형 OLED 사업의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광저우' 날개단 LGD, 적자 탈출 시동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매출 5조3070억원, 영업손실 5170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6분기 연속 적자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1%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15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올 1분기보다도 영업손실 폭이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누적 적자가 8789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전방산업인 TV와 스마트폰 수요가 줄고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서 영업손실 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증가한 것은 희망적이다.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노트북·태블릿·모니터 등의 패널 출하가 큰 폭으로 늘면서 2분기 매출은 1분기보다 12% 늘었다. 금융조사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LG디스플레이가 올 3분기 영업손실을 600억원대로 줄인 뒤 4분기 1200억원대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전무)는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고 본다"며 "3대 핵심과제로 추진 중인 대형 OLED 대세화, P-OLED(플라스틱 OLED) 사업 턴어라운드, LCD 구조혁신의 가시적 결과물을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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